[제주의 들꽃] "집을 짓는다면 몇 층짜리 집을 지을까".. 층층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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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집을 짓는다면 몇 층짜리 집을 지을까".. 층층이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9.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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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층층이꽃

 

 

층층으로 쌓은 모습들을 보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탑”을 연상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유적들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데 불교유적 어느 곳에서도 탑”을 볼 수가 있다.

“탑”은 층층이 쌓아서 위로 올라가는 구조다.

식물에도 “탑”을 쌓은 것처럼 층층이 쌓아서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는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식물들의 이름을 작명할 때 “탑”처럼 층층이 쌓아서 올라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풀(초본식물)이름에는 층층갈고리둥글레, 층층고란초, 층층둥글레, 층층이꽃, 층층잔대로 작명을 했고 나무(목본식물)이름에는 층꽃풀(층꽃나무), 층층나무라고 작명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층꽃풀탑(홍해리)

 

식물들도 탑을 쌓는다.

탑을 쌓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한 층 한 층 탑사를 짓는다.

해마다 쌓고 또 허물면서

제자리에서 천년을 간다.(홍해리(洪海里) 시인의 “층꽃풀탑” 시 중에서 일부분을 인용함)

 

 

홍해리시인은 식물들은 마치 한 층 한 층 탑을 쌓아 올리듯이 꽃이 피는데 꽃이 지고 난 후에도 매년 같은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탑을 쌓는 모습으로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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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이꽃(문효치)

 

집을 짓는다면

몇 층짜리 집을 지을까

3층? 5층?

한 층은 새[鳥]를 들이고

한 층은 구름 들이고

또 한 층은 달도 들이고

나는 그 중 어느 층에 들까

바람의 살 속에

집을 짓는다

바람 따라 집도 함께 사라지면

또 새로 오는 바람 속에

집을 짓는다.

 

 

문효치 시인은 “우리가 흔히 벌레나 풀, 나무 등을 보고 미물이라고 말하거나 잡초나 잡목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중대한 오류”로 모든 생명체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필요한 구성원”이라는 말하면서 “층층이꽃”도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노래하고 있다.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사람들 중에도 층층이꽃과 층꽃풀을 같은 식물로 혼동해서 생각할 때가 있는데 층층이꽃과 층꽃풀은 태생부터가 다른 식물이다.

층층이꽃은 풀(초본식물)이고 층꽃풀은 나무(목본식물)다.

층층이꽃.

층층이꽃은 꿀풀과 층층이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수레바퀴와 같이 생긴 꽃들이 층을 지어서 핀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대화풍륜채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옴약이나 방향제 등으로 쓴다.

꽃은 7∼8월에 엷게 붉은빛이 도는 분홍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층층으로 피는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부리는 입술 모양인데 홍자색이며 수술 4개가 있는데 그중 2개는 길고 암술은 1개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줄기는 키가 20cm 내외로 곧게 자라고 짧은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익으면 벌어진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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