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꽃대와 꽃이 피는 모양이 탑과 같다.. 개미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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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꽃대와 꽃이 피는 모양이 탑과 같다.. 개미탑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9.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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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탑

 

동식물은 모두 그들의 처한 환경과 연관 되어 자라는 방법들이 모두 다르다.

미물(微物)로 불리 우는 동물들은 약육강식(弱肉強食)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번창을 한다.

조류 중에 아주 작은 새인 박새는 숲속에서 사는 조류인데 숲속을 사람들이 마구 황폐화시키는 바람에 이제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주변에서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박새는 박샛과의 새로 참새만 한데 머리는 흑백색이고 뺨과 배는 백색, 등은 황록색, 날개는 흑색에 흰 띠가 있으며 해충을 잡아먹는 새로 보호조류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박새들은 집을 짓는데 사람들이 사용하는 작은 항아리에 집을 짓는다.

항아리에 집을 짓게 되면 항아리가 비바람을 막아주고 천적을 피하는 데도 좋은 조건이기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새들은 새 항아리가 아니라 바닥이 깨진 항아리를 골라서 집을 짓는다.

바닥이 온전한 항아리 속에 둥지를 틀었다가 큰 비가 올 경우 항아리가 물바다로 되는 걸 어미 박새들은 알고 있는 것 같다.

북미대륙이나 아프리카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들판에 불쑥 불쑥 솟아오른 커다란 흙더미들을 볼 수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이 모습을 보고 신기해한다.

들판에 불쑥 불쑥 솟아오른 흙더미들을 현지 사람들은 개미탑이라고 한다.

개미들은 무더운 지방에서 더위도 피하고 아울러 천적들을 피하기 위해 땅 속에서 집을 지으면서 땅속을 파낸 흙으로 인해 생긴 탑으로 보통은 높이가 1.5m, 지름이 2~3m 정도 되는 것에서 큰 것은 높이가 2.5m, 지름이 4~5m에 이르는 것이 있는데 크기에 따라 개미 무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개미탑을 만져보면 돌처럼 단단한데 파낸 흙이 단단하게 된 것은 땅을 파내면서 개미들이 흘린 체액이 흙과 섞여서 굳어지면 돌처럼 단단해 진다고 한다.

개미하면 생각나는 동물이 있다.

이 동물의 주식은 오로지 개미뿐이다.

개미만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을 개미핥기라고 한다.

개미핥기 다 크면 체중이 100㎏을 넘는 거구인데 거미만을 먹는 개미핥기가 그 거구를 유지하고 생존하려면 매일 몇 만 마리의 개미를 먹어야 한다.

개미핥기가 먹는 양으로 따진다면 매일 개미탑 한 개에 서식하는 개미들을 먹어야 하는 분량이다.

개미핥기가 매일 개미탑 한 개의 분량을 다 먹는 다면 수많은 개미탑들은 얼나 안되는 시기가 되면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이다.

개미탑이 사라지면 개미핥기는 먹을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게 된다.

그래서 개미핥기들도 박새처럼 세상물정을 터득한 것처럼 보인다.

 

개미핥기들은 개미탑에 긴 혀를 두어 번 휘둘러 200~300마리의 개미만 먹고 다른 개미탑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한 곳에 있는 개미탑에 있는 개미들을 다 먹어버리면 개미탑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되므로 개미가 사라지면 개미핥기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알고 조금씩 먹고는 보존해 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개미들도 번성하고 개미가 살아야 개미핥기들도 살 수 있기 때문으로 약육강식인 세계이지만 강자(強者)도 약자(弱者)들과 공생(共生)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들 주변을 보면 공생(共生)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들판을 풍성하게 하고 꿀을 만들어 많은 작은 동물들에게 양질의 먹이를 제공하는 이름 없는 들판의 들꽃들서 좋은 향기가 난다, 꽃이 곱고 꽃모양이 예쁘다. 이걸 뽑아다 혼자보고 싶다, 이걸 뽑아 가면 돈이 되겠지 하는 마음들로 풍선했던 들판은 날로 황폐화되고 들꽃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번식이 잘되는 식물들이나 덩굴식물들 또는 생태교란종이라고 지정된 식물, 외래종 식물들이 다투면서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 실정으로 들판에 나서면 한숨만 나올 때가 너무 많다.

왜 사람들은 공생(共生)을 안 하고 이기적일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고장의 들판에도 개미탑이라고 불리 우는 야생식물이 있다.

실제 개미가 살아가는 집인 개미탑과 우리고장 들판에서 자라는 들꽃인 개미탑은 완전히 다르다.

야생식물인 개미탑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개미가 살고 있는 개미탑을 생각한 것은 요즘 세태가 너무나 각박하게 가는 것 같아 연상하며 써 본 글이다.

 

개미탑.

개미탑은 개미탑과 개미탑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대와 꽃이 피는 모양이 탑과 같고 작은 꽃의 모양은 개미에 비유돼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미탑풀이라고 부른다.

산이나 들의 습한 양지쪽에서 자란다.

꽃은 황갈색으로 7∼8월에 원뿔형으로 가지 끝에 아주 작은 꽃들이 핀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마주나는데 윗부분에 있는 잎은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는 조금 투명한데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 끝은 뾰족하다.

줄기는 적갈색으로 키가 10㎝내외로 자라고 줄기 밑 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껍데기가 굳고 단단하며 씨가 익어도 벌어지지 않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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