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깨끗한 사랑' 꽃말 지닌..누리장나무
상태바
[제주의 들꽃] '깨끗한 사랑' 꽃말 지닌..누리장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9.28 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누리장나무

 

나무이름과 달리 꽃말은 '깨끗한 사랑'이라고 한다.

“누리장나무”의 꽃말이다.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에서 시사하듯이 “누리장나무”는 나무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고약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냄새로는 “누린내”, “구린내”, “노린내” 등이 있다.

이러한 냄새가 나면 사람들은 코를 막고 냄새를 덜 마시려고 하고 아예 냄새나는 곳에서 멀리 피하기도 한다.

“누린내” 또는 “누린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머리카락 같은 것이 탈 때 나는 냄새를 “누린내”라 한다.

“누린내” 또는 “누린 냄새”라는 말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누린내” 라는 말은 국어대사전에는 [명사]로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기의 냄새, 또는 동물의 고기나 털 따위의 단백질이 타는 냄새”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예문으로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박종화, 임진왜란>을 인용하여 “개장 끓이는 누린내가 평양 성중에 가득하다.”라는 말과 “불장난하다 어디서 누린내가 난다 싶더니 앞머리가 몽땅 타 버렸다.”를 예문으로 들고 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고기를 태웠더니 특유의 누린내가 집안에 진동했다. 석쇠에 고기를 올려놓자 누린내를 풍기며 익기 시작했다.” 등이 있다.

 

제주어로 “누린내”는 “누령내, 누렁내”라고 한다.

식물에 이름에 “누린내”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름을 붙인 식물들이 있다.

목본식물(木本植物)에는 “누리장나무”가 있고 초본식물(草本植物)에는 “누린내풀”이 있다.

“누리장나무”나 “누린내풀”은 식물체에서 우리가 맡기를 싫어하는 역한 냄새인 “누린내”가 나는 식물이다.

“누리장나무”에서 꽃이 피었을 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사람들은 “누린내”를 싫어하지만 곤충들에게는 이 냄새가 달콤한 냄새로 식욕을 돋구어주는 냄새인 모양이다.

배설물(排泄物)이나 사체(死體) 근방에 수많은 곤충들이 몰려드는 걸 볼 수 가 있는데 이런 모습만 봐도 곤충들은 사람들과는 다르게 “누린내” 또는 “구린내”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유명하다는 고깃집을 가보면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킨 고기가 나오는데 고기를 숙성시킨다는 것은 고기를 숙성시키면 고기가 자기소화를 일으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질긴 식감을 내는 단백질이 분해되니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소화시키기 쉬워지며 감칠맛 등을 내는 글루타민산을 비롯한 각종 맛 성분의 아미노산이 불어나면서 맛이 풍부해지고 드라이 에이징(건식숙성)을 시키면 수분이 빠지면서 맛은 더 농축된다고 한다.

곤충들이 “누린내”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 숙성된 고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누리장나무”는 나무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는 나지만 꽃의 아름답고 약재로서 가치가 높은 나무다.

“누린내” 또는 “구린내”라고 하는 냄새의 기준은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기준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사람 중심적(中心的)인 생각에서 제단하려고 하는데 자연을 보는 습관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는 마편초과 누리장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나무에서 고약한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똥나무, 노나무, 개나무, 구릿대나무, 누리개나무, 이라리나무, 누룬나무, 깨다리, 구린내나무, 누르나무라고 부른다.

숲이 우거진 산지의 주변이나 계곡 또는 해안가에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꽃은 8월에 새로 나는 가지에 붉은 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는데 암술은 1개, 4개의 수술은 꽃부리 밖으로 나오고 꽃부리는 종 모양이며 꽃받침 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으며 잎 끝이 뾰족하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 잎맥에 잔털과 냄새가 나오는 희미하고 반투명한 기름점이 있으며 잎자루에는 잔털이 많다.

가을철이 되면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든다.

줄기는 키가 2m내외로 자라는데 어린나무의 줄기색은 노란빛이 도는 밝은 회색인데 고목이 되면 짙은 회색이 되고 세로로 길고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열매는 10월에 둥근 모양인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는 열매가 꽃받침 잎 안에서 붉은 자주색으로 여물며 다 익으면 별모양인 꽃받침 잎이 벌어지면서 검푸른 씨앗이 나온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