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솜 같은 열매가 지혈 작용.. 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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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솜 같은 열매가 지혈 작용.. 부들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10.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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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부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핫도그가 있다.

핫도그를 연상하게 하는 식물이 있다.

식물의 이름은 「부들」이다.

「부들」이라는 말을 단어 하나만 쓸 때도 있고 두말을 합쳐서 쓸 때도 있다.

「부들」 하나의 단어만 쓸 때와 「부들부들」 두개의 단어를 붙여서 쓸 때 의미가 달라진다.

「부들」 한 단어만 쓰는 경우를 사전에서는

1. 부들(명사) 부들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의 높이가 1~1.5미터이고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기둥 모양이다. 잎은 가늘고 길다. 여름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노란 이삭 모양의 꽃이 원기둥 모양의 육수(肉穗) 화서로 피는데 잎은 선 모양이고 전 세계에 12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부들, 애기부들, 참부들이 있다.

2. 부들(명사) 명주실이나 무명실을 꼬아 현악기의 현을 잇는 데 쓰는 줄.

3. 부들 ‘부들거리다’의 어근.

 

「부들부들」처럼 두개의 단어를 연속해서 쓸 때는 몸이 많이 떨릴 때 「부들부들 떨린다.」라는 말로 쓴다.

「부들부들 떨린다.」라는 말은 「몸이 편찮거나 화가 나거나 몹시 추울 때」 쓰는 말이다.

이처럼 같은 말인데도 한단어만 사용 할 때와 두 개의 단어를 연속해서 사용할 때는 그 뜻이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부들」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아주 먼 옛날 호수 안에 있는 어느 외딴섬에 토끼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늘 혼자 살던 토끼는 심심할 때가 많았다.

“친구가 없으니 너무 심심하구나. 호수 밖 육지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물이 깊어 도저히 건널 수가 없으니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이리저리 궁리를 하던 끝에 하루는 잔꾀를 내어 그 부근의 물속에 사는 악어들을 모두 불러서 의논을 하였다.

토끼가 악어들에게 말하였다.

“악어야, 너희 악어들의 무리는 얼마 안 될 거야. 하지만 우리 토끼들의 무리는 굉장히 많단다.”

듣고 있던 악어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너희 토끼 무리는 지금 너밖에 또 누가 있단 말이냐?”

 

토끼는 이에 자신있게 말했다.

“이 섬의 바위틈이나 나무 그늘에 나의 동족들이 수없이 살고 있단 말이야. 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우리 한번 모여서 그 숫자를 헤아려 보기로 할까?”

악어는 쾌히 승낙하며 말했다.

“좋아. 하지만 그 수를 누가 어떻게 헤아린단 말이냐?”

“그거야 아주 쉬운 일이지. 너희 악어 무리를 모두 불러 모아서 이 섬에서 저쪽 육지까지 한 줄로 나란히 떠 있게 하면 내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지. 그 다음에 우리의 종족이 모일 때는 너희들이 헤아리면 되지.”

이렇게 해서 악어는 그 부근 호수에 있는 모든 악어들을 불러 모아 토끼가 하라는 대로 일렬로 물 위에 떠서 마치 섬과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처럼 하여 기다렸다.

 

토끼는 쾌재를 부르며 물 위로 떠 있는 악어의 등을 깡충깡충 뛰어 육지로 건너갔다.

다음은 토끼의 무리를 헤아릴 차례였다.

그러나 온종일 기다려도 토끼는 나타나지 않았다.

악어는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알고는 토끼를 찾아가 배신당한 앙갚음으로 토끼의 털을 물어뜯어 빨간 알몸을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신(神)이 토끼의 몰골을 보고 토끼에게 사연을 물었다.

토끼는 전후 사정을 말하고 구원을 요청하였다.

신은 토끼의 행위를 괘씸하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다.

“이 산을 넘어 양지 바른 곳에 가면 부드러운 풀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풀을 모아 깔고 누워 있으면 너의 몸의 원래대로 될 거라고 했다.”

그런 후 신은 어디론가 훌쩍 사라져 버렸다.

토끼는 신의 지시대로 산을 넘어가 그곳에 있는 풀을 모은 다음 그 속에서 며칠을 지냈다.

그러자 상처도 아물고 털도 모두 새로 나게 되어 전과 같은 몸이 되었다고 한다.

이때 토끼가 사용한 풀이 「부들」이었다 한다.

이 전설에서 부들의 꽃가루나 꽃이 지고 난 뒤의 솜 같은 열매가 지혈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한방 및 민간에서는 꽃가루를 포황(蒲黃)이라 하여 지혈, 토혈, 탈항, 이뇨, 배농, 치질, 대하증, 월경불순, 방광염, 한열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고 한다.(문화원형백과에서 발췌했음)

 

부들.

부들은 부들과 부들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삭 또는 잎을 만지면 벨벳처럼 보들보들(부들부들)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좀부들이라고도 부른다.

연못가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꽃줄기 끝에 핫도그처럼 생긴 꽃이 7월경에 피는데 밑부분에는 수염과 같은 털이 있다

잎은 길쭉하게 생긴 선형으로 원줄기를 감싸며 1m내외로 자란다.

줄기는 1.5m정도 자라는데 줄기에는 털이 없고 밋밋하다.

열매는 핫도그모양의 열매로 적갈색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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