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돌리네습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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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희귀한 돌리네습지 발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10.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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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환경과학원,문경 굴봉산 보호지역 지정 등 보전방안 마련 예정

▲ 굴봉산 돌리네습지 형상


▲ 둘리네습지
세계적으로도 드문 돌리네습지가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1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 이하 ‘과학원’)은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 결과, 지형·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하고 희귀한 돌리네습지를 문경 굴봉산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 멸종위기종(2급) 모시나비
돌리네(Doline)는 석회함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돼 침식되며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이번에 발견된 굴봉산(문경) 돌리네습지는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적으로도 석회암지형 중 규모가 큰 우발레나 폴

▲ 멸종위기2급 복주머니란
리에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북미나 동유럽 등지서 일부 확인되나, 규모가 작은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우발레(Uvale)는 2개 이상의 돌리네가 침식작용으로 합쳐져 만들어진 커다란 웅덩이이고, 폴리에(Poljé) 는 다수의 폴리에 또는 우발레가 합쳐져 만들어진 분지를 말한다.


조사결과, 굴봉산 돌리네습지는 수직절리가 발달하고 배수구가 분포해 습지형성이 어려운 곳에 형성됐으며, 인근 하천보다 120m 높은 해발고도 270∼290m 지점의 굴봉산 산정부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지의 규모는 갈수기는 직경 약 50m 정도, 집중호우 시에는 약 250m까지 확장되고 이때 최대수심은 2.9m에 이르며 두 달간 지속된다.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배수구)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위치한 용천(유출구)으로 빠져나간다.


과학원 최태봉 박사는 “이 곳에 돌리네습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이 약한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집적되고 굴봉산 사면에서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용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형·지질학적 가치를 제외하고도, 이 일대에는 수달, 담비, 삵,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야생동ㆍ식물과 줄, 들통발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731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해 다방면에 걸쳐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백양산 개서어나무군락(부산).

▲ 선버들-이삭사초군락
문경 굴봉산과 더불어 과학원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2011년도 생태․경관우수지역발굴조사’를 통해 삼척 응봉산, 인제 수리봉, 의성 붉은점모시나비서식지, 단양 측백나무군락, 부산 백양산 등 총 6개 지역의 우수한 생태․경관적 보전가치를 확인했다.

응봉산(삼척)은 폭포, 하식애 등 기암괴석이 만든 산지계곡이 수려하고 산양, 사향노루와 같은 멸종위기 포유류의 중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며, 조사지역의 73%가 생태자연도 1등급에 해당하는 등 보전가치가

▲ 응봉산 금강소나무군락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리봉(인제)은 산정부에 유기물층이 두껍게 발달한 중층습원 형태의 산지습지가 위치하고 육상 및 초원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밝혀졌다.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의성)와 측백나무군락(단양), 개서어나무군락(부산 백양산)도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로 우수한 보전가치를 확인한 문경 굴봉산 등 6개 지역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생태․경관보전지역’ 또는 ‘습지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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