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자생..삼도2동 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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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자생..삼도2동 녹나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2.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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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왕족의 관을 만드는 데 많이 이용하였다

삼도2동 녹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34호(1976년 9월 9일 지정)
소재지 ; 제주시 중앙로14길 21(삼도2동 154번지)
크기 ; 키 9~13m, 가슴높이 둘레 1.7~2.3m, 수관폭 6m

 

삼도2동_녹나무

 

녹나무(香樟木, 樟腦木, 樟樹, Camphor Tree)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녹나무과(科)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으로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자생한다.

그 외에 일본·타이완·중국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키 20m, 가슴높이 둘레 6m까지 자라는 온대성 식물이다. 나무의 이름은 어린 가지 시기에 녹색을 띠는 특징을 갖는 데서 명명되었다.

어린 가지는 황록색 또는 황갈색이고 윤택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톱니가 없거나 가장자리에 물결 같은 톱니가 있다.

달걀 모양 또는 난상 타원 모양으로 길이 5~10㎝이며, 잎자루는 길이 1.5~3.5㎝이다. 어린잎은 붉은 빛이 돌아 봄부터 여름까지 전체가 특이한 붉은 빛으로 보인다.

꽃은 양성화로서 5월에 흰색으로 피지만 곧 황색으로 변한다.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꽃의 지름은 4.5㎜로 작다.

화피열편은 세 개씩 두 줄로 배열되고, 네 줄로 배열된 열두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이 있으며, 안쪽의 수술은 꽃밥이 없다.

열매는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지름이 8~9㎜정도이고, 10~11월에 자주빛이 도는 흑색(흑자색)으로 익는다.

종자를 원할 경우에는 과피가 완전히 성숙하였을 때 가지를 끊어 채종해야 하며(과숙하여 지상에 떨어진 종자는 대부분 충해를 입음), 채종 후 바로 과육을 제거하고 직접 파종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습기 있는 모래와 섞어 저장하거나 비닐주머니에 넣어 5~10℃에서 저장하였다가 파종하기도 한다.

나무 전체에서 향기가 나며, 목재는 건축재 또는 가구재로 사용하고, 가지와 잎에서 장뇌(樟腦)를 만들었으나 근래에는 관상수로 심기 시작하였다.

녹나무 목재는 결이 치밀하고 고우며 목재에 함유되어 있는 장뇌(녹나무의 가지·잎·뿌리를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은 기름)가 살충 효과를 내어 나무가 썩지 않으므로 신라시대에는 목관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옛날부터 왕족의 관을 만드는 데 많이 이용하였다.

건축재와 고급가구재, 조각재로 쓰이며 사찰의 목어(木魚)를 만드는 데 최고급 재료로 쓰이고, 선박재로도 적합하다. 또한 수형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로수·녹음수·정원수·차폐용, 그리고 환경 정화수와 실내 조경 상층목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용한 성분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생잎을 차로도 끓여 마시며, 목욕물에 잎을 띄워 이용하기도 하고 목재·뿌리·수피·수엽·과실 등을 약용한다. 여기서 추출된 장뇌는 흥분제를 비롯하여 강심제로 이용되며 동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쓰인다.

녹나무는 열대 및 아열대에 널리 분포하는데, 제주도의 경우는 분포 북한지에 해당하여 식물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며,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난대성이며 어느 정도 내한성이 있으나 공해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추운 지방에서 식재할 경우 겨울철에 지상부가 동해로 말라죽을 수 있다. 병충해가 없고 생육이 좋으며 수명이 길다.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녹남봉이라는 나지막한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녹나무가 많아서 녹나무봉우리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렇듯 예전에는 녹나무가 제주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제주도의 낮은 지대에서 흔히 자라고 있었으나 현재는 오래된 나무들이 거의 없어졌다.

녹나무에는 강심제로 쓰이는 캄파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한약재로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벌채되거나 수피를 벗겨 버려 고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에는 이 나무를 울타리에 심으면 제사 때에 조상의 영혼이 오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어 심지 않았다. 키가 큰 나무이므로 초가집 근처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녹나무의 귀신을 쫓는 능력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데에도 이용되어 각종 연장을 모두 녹나무로 만들었다.

또한 목침을 만들어 베고 자면 귀신이 접근하지 못해 편히 잘 수 있다고 믿었다. 나무의 가지와 잎, 나무껍질을 자리밑에 깔고 중환자를 그 위에 눕혀 뜸질을 하면 병이 낫는다고 전해지기도 하였다.

옛 제주대학교병원(현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현관 우측에 1그루가 있고 길가 쪽에 1그루 그리고 건물 뒤(남쪽)에 나란히 2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들 녹나무는 시내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피해 없이 보존이 잘 되어 있다.

크기도 비슷하여 키 9~13m, 가슴높이의 둘레 1.7~2.3m, 수관(樹冠)의 폭(幅) 6m 안팎이다. 현관 앞에 있는 것은 옆으로 무성하고, 뒤의 것은 키가 크게 자랐다. 소유자는 제주대학교이지만 제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참고 ;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문화재청, 한국학중앙연구원, 두산백과,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 위키백과
《작성 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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