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제주는 미륵신앙 유난히 많아..도평동 흥룡사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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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제주는 미륵신앙 유난히 많아..도평동 흥룡사 미륵불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3.1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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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부의 불상들처럼 온화하며 자비로운 미소를 생략한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평동 흥룡사 미륵불

 

위치 ; 제주시 장군내길 60-20 (제주시 도평동 1038-1번지)
시대 : 미상(조선말기 추정)
유형 : 불교유적(석불)

도평동_흥룡사미륵석상

 

제주시 도평동 흥룡사(興龍寺)는 속칭 용장굴(龍藏窟)로 불리우는 곳에 창건된 사찰로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며, 감귤을 조정에 진상했던 용매과원(龍寐果園, 용골과원)이 과거 이 일대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중기부터 체계화되어 관리되던 과원은 고종31년(1894) 폐지되었으니 그 이후 창건되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당시에는 용장굴암으로 창건되었으나 4ㆍ3사건 때 폐사되었다가 1952년 능허당 덕종스님에 의해 흥룡사(興龍寺)라는 사찰로 재창건되었다. 이 흥룡사에는 미륵불(彌勒佛) 3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어떤 스님이 한라산 용을 발견하여 그 용을 따라가 보니 이곳 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용장굴이라 명명했으며 굴에 있는 돌로 미륵불을 조성하여 수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후에 이 미륵불이 영험하다는 소문에 당시 도평동 거주자 김치하의 조부 김씨, 이호동 문호근의 조부 문씨, 김재순의 증조부 김경보등이 미륵불 2기를 더 조성하여 3기를 용장굴 입구에 모시게 됐다고 전한다.

미륵(彌勒)은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파생된 마이트리야(Maitreya)를 한문으로 음역(音譯)하여 표기한 것으로 지금은 천상세계의 도솔천(都率天)에서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56억 7천만년 후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로 내려와 중생을 제도한다는 미래불(未來佛)이다.

조선 인조7년(1629) 출륙금지령과 함께 230여 년간 제주와 육지를 단절시키게 된다. 그러나 이 제도로 제주만의 독특한 신앙과 문화는 더욱 보존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미륵은 민초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투어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구제해주는 존재로 제주도 곳곳에 유난히 미륵불을 많이 조성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육지부에서는 다양한 불보살상들이 형성되어 신앙의 귀의처가 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미륵신앙이 유난히 많이 발견된다. 흥룡사 미륵불은 육지부의 불상들처럼 온화하며 자비로운 미소를 생략한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작성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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