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바닷가 사철쑥에 기생하는 희귀식물 초종용 ..제주 해안가에서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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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바닷가 사철쑥에 기생하는 희귀식물 초종용 ..제주 해안가에서 점점 사라진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7.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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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지만 개체수 적어 멸종위기

 

 

 

“세계적 희귀식물인 초종용과 백양더부살이 발견”이라는 제호의 기사가 2006년 6월 신문지면을 장식을 한 적이 있다.

기사의 내용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모래해변에서 세계적 희귀식물인 초종용과 백양더부살이가 함께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라도 우리꽃기행팀 과 호남생태환경연구소 조사팀”이 초종용 35개체와 백양더부살이 3개체를 전라도해안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초종용은 해안가에 자생하는 사철쑥에 기생하는 식물로 제주도와 남해안의 모래해안 주변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식물이고 백양더부살이는 일반 쑥에 기생하는 희귀한 식물로 알려진 기생식물(寄生植物)들이다.

 

 

초종용과 백양더부살이는 외부 모습이 비슷하고 두 식물 모두 보랏빛 꽃을 피우며 쑥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로 볕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이다.

초종용은 제주의 일부지역 해안가 모래밭에서 자라는 기생식물이다.

꽃모습이 백양더부살이와 비슷해 처음 보는 사람은 두 식물을 구분하기가 난해해 하는 식물이다.

두 식물은 모두 다른 식물체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식물(寄生植物)이다.

기생(寄生)은 공생(共生)의 한 갈래로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관계를 뜻하는 말로 여기서 기생식물(寄生植物)에게 당하는 식물을 숙주(宿主) 또는 숙주식물(宿主植物)이라고 한다.

생물이 다른 종류의 생물체 속이나 표면에서 살게 되면 그 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생활하게 되지만 숙주(宿主)가 되는 생물에게는 결과적으로는 해(害)를 끼치게 된다.

 

기생식물(寄生植物) 중에는 숙주식물(宿主植物)에서 필요한 양분만 빼앗는 경우도 있지만 숙주(宿主)의 몸을 아예 먹어버리는 포식(捕食) 기생도 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않지만 기생(寄生)에 의한 생식능력(生殖能力) 상실로 인해 숙주(宿主)인 식물체에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생식물들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기생식물(寄生植物)로 알려진 식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데 다른 식물들이 전부 말라가는 계절인 크리스마스(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다)에 혼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이 식물은 광범위한 지역으로 기생뿌리를 박는데 심지어는 전봇대의 케이블에까지 손대는 바람에 통신장애(通信障礙)를 일으키기도 하는 식물로 소개된 식물이다.

반대로 숙주식물(宿主植物)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숙주식물(宿主植物)에게 득(得)을 주거나 해(害)를 끼치지는 않고 살아가는 식물들도 있는데 이러한 관계를 공영식물(共榮植物) 또는 공생관계(共生關係)라고 한다.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이웃 식물들과 함께 자라면서 서로서로 생육을 촉진하거나 한 식물이 다른 식물의 생육을 촉진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에 있는 식물을 공영식물(共榮植物)이라고 한다.

공영식물(共榮植物)이란 식물과 다른 식물 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관계인 공생(共生)과 같은 관계를 하는 식물을 말한다.

공영식물(共榮植物) 중에 콩과 무를 함께 심으면 무에 생기는 나방 애벌레 같은 해충의 피해가 줄어들고 고추와 파를 함께 심으면 고추의 생육이 좋아진다고 한다.

식물들 중에는 서로 도움을 주는 식물들도 있지만 대부분 식물들은 다른 식물들과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크게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피해를 주지 않고 제각기 일정한 영역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반면에 다른 식물체에 의존하여 기생해서 살아가는 식물들도 있다.

 

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식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식물이 있는 반면에 스스로는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다른 식물의 양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식물들도 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엽록소(葉綠素)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광합성(光合成)을 하여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일부 식물들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다른 식물에 기생하거나 동물의 사체에서 양분을 얻으며 살아간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식물들을 기생식물(寄生植物) 또는 부생식물(腐生植物)이라고 한다.

부생식물(腐生植物)이란 생물의 사체나 배설물 또는 그 분해과정의 물질을 흡수하여 생활하는 식물을 말한다.

이러한 식물들은 종속영양식물에 포함되며 뿌리 발달이 빈약한 식물들로 광합성 능력을 갖지 못하는데 초종용, 백양더부살이, 수정난풀, 나도수정초, 가지더부살이, 야고 등이 이에 속한다.

 

기생식물(寄生植物)은 다시 반기생식물(半寄生植物)과 전기생식물(全寄生植物) : 완전기생식물)로 나뉜다.

반기생식물(半寄生植物)은 엽록소(葉綠素)를 가지고 있어서 식물로 스스로 광합성(光合成) 작용을 하면서 모자란 일부양분을 다른 식물에서 얻는 식물인데 반기생식물(半寄生植物)들은 일반적으로 뿌리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여 기생을 못하게 되면 성장이 현저하게 나빠진다.

이러한 식물에는 제비꿀, 수염며느리밥풀, 겨우살이 종류가 있다.

전기생식물(全寄生植物)은 다른 식물에 완전히 기생하는 식물로 뿌리대신에 덩굴모양의 줄기에서 호흡근(吸器)을 내어 숙주(宿主)로부터 양분을 취하는 식물을 말한다.

초종용이나 백양더부살이 등은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숙주식물(宿主植物)로부터 얻기 때문에 기생식물(寄生植物) 중에서 전기생식물(全寄生植物)에 해당한다.

초종용이나 백양더부살이는 열당과에 속하는 식물로 전 세계에 분포하는 열당과 식물은 초본으로 14속 18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5속 5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식물들은 다른 식물체의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이다.

대부분 식물들이 뿌리로 필요한 물과 양분을 얻고 에너지원이 되는 양분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광합성(光合成)작용을 하는데 기생식물(寄生植物)들은 광합성(光合成)을 전혀 하지 못하고 모든 양분들을 숙주식물(宿主植物)로부터 얻어서 자란다.

이들 기생식물(寄生植物)들은 뿌리를 땅에 내리는 대신 숙주식물(宿主植物) 조직에 침투하여 숙주식물(宿主植物)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얻는다.

기생식물(寄生植物)은 숙주식물(宿主植物)로부터 물과 양분을 얻지만 숙주식물(宿主植物)은 기생식물(寄生植物)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피해를 입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기생식물(寄生植物)로 겨우살이과 식물로는 참나무겨우살이,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가 있고 메꽃과 식물로는 새삼, 실새삼, 갯실새삼이 있으며 열당과 식물로는 야고, 오리나무더부살이, 개종용, 초종용, 가지더부살이, 백양더부살이, 나도수정초, 수정난풀 등이 있다.

 

이들 기생식물(寄生植物) 중에 겨우살이나 야고 같은 경우는 숙주식물(宿主植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새삼류는 숙주식물(宿主植物)에 큰 피해를 주는 식물이다.

새삼류가 기생(寄生)을 하게 되면 숙주식물(宿主植物)이 만든 양분을 모두 빼앗아가므로 숙주식물(宿主植物)이 죽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므로 기생식물(寄生植物)인 새삼류도 결국은 죽게 된다.

새삼류는 숙주식물(宿主植物)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파멸(破滅)에 이르게 하는 식물로 일명 염치(廉恥)없는 기생식물(寄生植物)이라고 할 수 있다.

염치(廉恥)란 말을 국어사전에는 “(명사)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도 염치(廉恥)는 중요한 덕목이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식물들이 살아가는데도 염치(廉恥)가 중요하다.

 

초종용은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열당과 식물로 사철쑥더부살이라고도 부른다.

초종용은 바닷가에서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모래땅에서 자란다.

중국, 일본에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울릉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의 해안에서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해가 갈수록 자생지가 사라지고 개체수가 줄어들어 희귀식물로 지정된 식물이다.

식물체 전체에는 희고 부드러운 털이 있고 좁은 달걀모양의 비늘잎은 줄기 아랫부분에 성기게 붙어 있다.

키는 10cm 내외로 자라는데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보라색 꽃이 피며 드물게 흰색 꽃도 핀다.

꽃 모양이 입술모양으로 생겼고 위 꽃잎은 2갈래 아래 꽃잎은 3갈래로 얕게 갈라져 있고 암술 1개에 수술은 4개인데 2개의 수술이 조금 길다.

초종용이나 백양더부살이는 모습이 비슷하지만 초종용은 바닷가의 사철쑥에 기생하는데 비해서 백양더부살이는 들판의 일반쑥에 기생하기 때문에 숙주식물(宿主植物)이 서로 다르다.

 

초종용 꽃은 줄기의 절반 정도에서 피는데 비해 백양더부살이는 줄기 대부분에 꽃이 풍성하게 핀다.

초종용에 비해서 백양더부살이는 키가 2~3배 더 크게 자란다.

초종용 꽃이 백양더부살이에 비해 조금 더 검푸른 빛을 띠고 백양더부살이 꽃에는 흰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백양더부살이는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나 초종용은 해안가 모래밭에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초종용의 자생지가 제주도와 남해안의 일부 섬에 한정되어 있고 개체수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지만 제주해안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면서 해안가에 각종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없어지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너무 습해서 사라지기도 하며 초종용을 보겠다고 하여 몰려드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해안가를 돌아다니면서 초종용이 자라는 해안 땅을 자주 밟아서 사라지기도 한다.

초종용이 급격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희귀식물 보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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