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뿌리는 상처 난 곳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오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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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뿌리는 상처 난 곳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오이풀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7.13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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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오이풀

 

오이풀꽃

성냥을 그으니 어느새 또 바람 불어와
향불을 붙이기가 쉽지 않네요.
산들산들 흔들리는 오이풀꽃이
문득 당신께서 뱉는 한숨 같아요.
(이하 생략)


[가수 조항조가 부른 오이풀꽃이라는 노래의 가사다.]

 

“부모 걱정일랑 하지 말고 살거라. 후회 없는 너의 길을 가거라”.고 하신 부모님이 말씀을 지켜보려 노력조차 한 적 없이 설에도 추석에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또 바쁘다고 핑계를 대며 불효자식은 찾아뵙지 안하다가 부모가 떠난 후 늦게야 찾아와서 “바보 같은 놈 꾸짖어 주세요. 하고 눈물로 호소한다.”는 뜻을 가진 노래다.

노랫말에 나오는 오이풀꽃이 궁금해진다.
오이풀꽃은 우리가 생각하는 오이와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초본식물이다.

 

처음 들꽃을 배울 때이다.
들꽃 사진을 찍고 이름을 하나 둘 알아갈 때 오이풀이라는 식물을 보니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는 오이와는 닮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는데 어떻게 오이풀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하고 궁금해 했다.
오이풀은 꽃이나 잎도 오이와는 별개의 식물이다.


오이는 밭에서 경작을 하여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갖추고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물인데 오이풀은 대부분 산이나 들판에서 다른 풀들과 경쟁하며 자라는 억센 풀로 먹거리로는 적합하지 않은 초본식물이다.
장미과 오이풀속에는 오이풀, 구름오이풀, 구슬오이풀, 가는오이풀, 긴오이풀, 산오이풀, 두메오이풀 등이 우리나라 들판이나 산에서 자생하는 초본식물이다.
참고로 오이는 장미과 오이속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이다.

 

오이풀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용감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받던 장군이 있었는데 전투에서 승리한 장군이 개선장군이 되어 병사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전투에서 패한 적군들이 장군이 돌아가는 골짜기 길목에 숨었다가 기습을 하여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지만 용감한 장군은 모든 적을 무찌른 다음 산에 올라가 병사들을 치료할 약초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날이 어두워져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산골짜기에 허름한 민가 한 채가 있었고 그곳에 노인 한분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장군은 노인에게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할 약초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물으니 노인은 오이 냄새가 나는 약초를 장군에게 건넸다고 한다. 

 

약초를 받아와서 방아에 넣어 찧어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상처 부위에 붙였더니 피가 멈추고 상처가 말끔히 치료되었다고 한다. 
장군은 고마운 마음에 다시 노인을 찾아갔지만 노인도 민가도 없고 그 자리에 풀만 가득히 자라고 있었는데 이 풀이 바로 오이풀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 오이풀 뿌리는 상처 난 곳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이풀.
오이풀은 장미과 오이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오이풀은 잎을 손으로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지우초, 외나물, 수박풀, 지우, 외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부식질이 있는 점질양토나 사질양토에서 자생을 한다.


꽃은 7∼9월에 검붉은색으로 한 개의 긴 꽃대 주위로 둥글고 타원형으로 생긴 꽃자루가 없는 꽃들이 위에서부터 피기 시작한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10여개의 작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는데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삼각형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는 1m 내외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하나의 씨가 들어 있는 수과(瘦果)로 10, 11월경에 익는데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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