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뿌리, 잎, 꽃이 흰색이기 때문에 '삼백초'..위기의 습지식물,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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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뿌리, 잎, 꽃이 흰색이기 때문에 '삼백초'..위기의 습지식물, 보기 어려워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7.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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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초가 자생하는 습지주변, 날이 갈수록 각종 시설들 들어서고 제초제 뿌려 사라지는 중

 

“삼백초”라는 노래가 있다.

 

삼백초

 

바보야 가버린 너는 바보야

엽서도 한 장 남기지 않고 떠나가버린 너

너는 너는 너는 바보야

삼백초 꽃잎같은 내 마음에

눈물이 맺히고 있네

아늑한 가슴 나즉한 음성 은근한 그 애정

다시 돌아올 수 없겠니

미운 바보야 예쁜 바보야

내 마음도 몰라주는 바보 바보야

바보야 가버린 너는 바보야

한 마디 말도 원망도 없이 떠나가버린 너

너는 너는 너는 바보야

삼백초 이슬 같은 눈망울에

그리움 번지고 있네

바람은 불고 갈잎은 울고 계절은 슬픈데

너의 발길 간 곳 어디니

미운 바보야 예쁜 바보야

내 마음도 몰라주는 바보 바보야

(가수 김상배가 부른 삼백초 가사다.)

헤어진 여인을 삼백초에 빗대에 그리워하며 부르는 애절한 모습들이 그려진 노래다.

 

삼백(三白)

사전에 삼백(三白)은 흰밥과 무우와 백비탕(白沸湯 : 맹탕으로 끓인 물)을 가리키거나 음력(陰曆) 정월(正月)에 사흘 동안 내린 눈, 또는 납향(臘享) 전에 오는 눈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참고로 납향(臘享)은 (명사)은 납일(臘日)에 그 해에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사를 말한다.

또, 삼백(三白)은 음력 정월에 사흘 동안 내린 눈을 이르는 말.

또는 흰쌀, 백설탕, 화학조미료의 세 가지 흰빛을 띤 식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

그 외에도 비료, 시멘트, 설탕의 세 가지 흰빛의 공업 제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중국의 고사(古史)를 보면

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呪心經)》에는 "행자(行者)는 삼백식의 유(乳)·낙(酪)·반(飯)을 먹어야 한다."라 하였고 대보루각선주비밀다라니경(大寶樓閣善住秘密陀羅尼經)에는 "깨끗하게 몸을 닦고 깨끗한 옷을 입고서 삼백식을 먹어라. 유·낙·반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만소록(漫笑錄)에는 전목부(錢穆父)가 어느 날 소동파(蘇東坡)를 초청하여 한 공기의 멥쌀밥, 무 한 접시, 백탕(白湯) 한 잔을 차려 놓고 대접하였다는 고사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백색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생명력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두산백과 내용에서 옮김)

식물에도 삼백을 이름으로 정한 식물이 있다.

 

삼백초(三白草)다.

삼백초(三白草)는 뿌리, 잎, 꽃이 흰색이기 때문에 삼백초(三白草)라는 이름이 붙여진 습지식물이다.

삼백초(三白草)의 라틴어 명의 속명인 ‘사우루루스’(Saururus)는 희랍어로 ‘도마뱀’이라는 뜻의 사우로스(sauros)와 ‘꼬리’의 뜻인 오우라(oura)의 합성어로 ‘도마뱀꼬리’라는 뜻이다.

서양 사람들은 꽃 이삭의 모양이 도마뱀꼬리를 연상시켰던 모양이다.

삼백초는 습지에서 자라는데 달걀모양의 잎은 표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흰빛이고 꽃 이삭이 달린 바로 아래의 잎 2-3장이 흰색이다.

개화한 꽃은 곤충을 유인하는데 꽃가루는 있지만 꿀이 없는 삼백초는 꽃잎의 색이 시각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꽃 바로 밑에 위치한 잎 2-3개가 꽃이 필 무렵에는 흰색으로 변하여 곤충을 유인하는데 꽃잎이 없는 삼백초 꽃의 특징인 것 같다.

삼백초 꽃은 꽃 이삭을 U자를 엎어 놓은 모양으로 꽃 이삭 중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꽃이 삼백초 꽃 중에 절정을 맞이한 꽃이라고 한다.

삼백초는 옅은 향기가 있으나 꽃에는 꿀이 없으므로 이 꽃을 찾는 곤충류는 꽃가루를 먹으러 찾아오는데 곤충이 앉기가 가장 편한 장소가 바로 휘어진 등 부분이라고 한다.

곤충이 가장 쉽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에 가장 성숙한 꽃이 있는 것으로 수정이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함으로서 종족보존을 위한 최선의 장치인 셈이다.

꽃 이삭 끝 방향으로 내려가면 아직 피지 않은 꽃이고 꽃자루 밑쪽에 있는 꽃들은 피었다가 수정을 끝낸 시들거나 시들어 가는 꽃이다.

삼백초 꽃은 꽃 이삭이 굽은 형태에서 서서히 바로 서게 되는데 많이 굽을수록 싱싱한 꽃이고 곧게 서있는 꽃대들은 수명을 다한 꽃이라는 점이 다른 식물의 꽃에 비해서 특이한 점이다.

 

삼백초(三白草).

삼백초는 삼백초과 삼백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의 필 무렵에 잎 주변의 세 개의 잎이 희다고 하여 삼백초라고 하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약모밀을 울릉도에서는 삼백초라고 부르지만 약모밀과 삼백초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삼백초는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서 자생을 하고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식물이면서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 ‘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이다.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간혹 나무가 우거져 반그늘인 곳 또는 음지나 풀밭에서도 자라는데 습기가 많은 계곡인 경우는 바람이 잘 통하고 공중습도가 높으며 보습성이 충분하고 비옥한 토양인 경우에 잘 자란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꽃이 이삭과 같은 모양으로 피는 꽃차례인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아래로 처지다가 끝부분은 위로 올라가며 잎과 마주나는데 길이가 10cm 정도이고 꼬불꼬불한 털이 있고 밑으로 처지다가 곧게 서는데 꽃잎이 없으며 수술은 6개 정도이고 암술은 5개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10cm 내외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인데 5개 정도의 맥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흰색이지만 꽃이 필 무렵에는 줄기 윗부분에 있는 2∼3개의 잎 표면이 흰색이 되며 잎자루는 밑 부분이 넓어 줄기를 감싼다.

줄기는 1m정도 자라고 뿌리줄기는 흰색으로 진흙 속에서 옆으로 뻗으며 자라며 열매는 9~10월경에 꽃망울에 한 개씩 둥글게 달리고 종자가 각 실에 1개씩 들어 있다.

 

삼(三/參, three)

(수사)로 “이에 일을 더한 수 → 3”으로 아라비아 숫자로는 ‘3’, 로마 숫자로는 ‘Ⅲ’으로 쓰고 있는데 수량이 셋임을 나타내는 말(관형사) 또는 순서가 세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삼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말 중에는 삼각, 삼겹, 삼국, 삼다, 삼동, 삼류, 삼무, 삼백, 삼빛, 삼불, 삼쇠, 삼장, 삼재, 삼질, 삼채, 삼청, 삼체 등이 있다.

예부터 제주도를 삼다의 섬이라는 뜻으로 삼다도라고 부른다.

삼다도(三多島)는 여자, 바람, 돌 3가지가 많은 섬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외에도 제주를 삼무도(三無島)라고도 불렀다.

도둑, 거지, 대문 3가지가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다(三多)

삼다란 석다(돌), 풍다(바람), 여다(여자)를 말한다.

그런 이유로 제주도를 삼다도(三多島)라고 일컫기도 한다.

 

석다(石多)

한라산의 화산활동에서 연유한 것으로 제주 인들은 땅을 덮은 숱한 돌덩이를 치워 밭을 개간하고 포구를 만들어 방호소의 성담을 쌓는 긴 과정을 통해 제주를 개척해 왔다.

 

풍다 (風多)

석다와 마찬가지로 옛날 제주의 생존환경이 매우 각박했음을 말해준다.

제주도는 태풍의 길목에 자리해 있어서 예로부터 제주 인들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풍다의 영향은 석다와 함께 제주의 생활모습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돌울타리를 쌓고 나직한 지붕을 새(띠풀)로 얽어맨 제주초가나 돌담으로 울타리를 두른 밭들이 그 예들이다.

 

여다(女多)

제주의 남자들이 바다로 나가서 어로작업 중 많이 조난당하게 되어 사망하였으므로 여자가 수적으로 많았던 데 연유한다.

그러나, 제주의 생활환경이 각박하여 여자들도 남자와 함께 일터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제주생활의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여다는 인구통계의 비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옛날 제주여성들이 근면하게 일한다는 비유라고 해야 옳은 것이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물질을 하는 해녀인 제주 여성들이 바다로 나가서 일하는 여다의 섬 제주를 표상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삼무(三無)

삼무란 제주에는 도적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다고 하여 나온 말이다. 엣날 제주인들은 거칠고 척박한 자연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근면, 절약, 상부상조를 미덕으로 삼아서 도적질을 하거나 구걸을 하지 않고 집에 대문도 없이 살았다.

그런가 하면 제주에는 어느 집안을 가릴 것 없이 탐라의 후예이거나 지조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온 뼈대 높은 선비들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어서 명예심을 중히 여길 뿐 아니라 좁은 섬 안에서 서로 익히 알기 때문에 나쁜 짓이나 수치스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립, 자조,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삶이었으니 제주 인들은 평소 근면 절약하고 상부상조하는 삶을 이루어 집의 대문도 필요 없었다.

집주인이 일터로 나갈 때 사람이 없다는 표시로 집 입구에 긴 나무를 걸쳐두면 되었다.

이 나무가 제주의 '정낭'이다.

 

삼다도와 삼무도로 일컬어지는 제주에 자생하는 삼백초(三白草)는 환경부가 지정을 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야생식물이지만 날이 갈수록 삼백초(三白草)가 자라던 자생지에는 멋진 정원과 집들이 들어서면서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제주습지에서도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들꽃이 되었다.

그러나 일부 식물원이나 약초원에서 삼백초(三白草)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는 상업적 목적이나 한약재로서의 가치가 있어서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백초 추출물(LHF618) 알레르기비염 개선 효과 확인’이라는 기사가 지난해 10월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면역 과민반응으로 인한 코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삼백초추출물(LHF618) 개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면역 과민 반응인 알레르기 비염은 사람들의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으로 비강 점막에 생기는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데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실정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미세먼지, 황사 등 지구환경의 오염되면서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 및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들이 날로 증가를 하는 실정이다.

지구환경의 오염에 따른 질병들이 발생하고 만연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서 위랩(주)에서 지구환경의 오염에 따른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을 개발하는 중에 삼백초추출물(LHF618)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미세먼지와 난알부민(ovalbumin)을 동물에 주입한 후 알레르기가 생긴 후 그 동물에 삼백초추출물을 투여했더니 폐조직 내 염증 억제 및 폐조직 손상을 보호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삼백초추출물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삼백초추출물을 섭취하였더니 알레르기 증상 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삼백초추출물이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 상태 개선”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 낸 후 현재 식약처에 신약개발 인정신청을 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한 잎과 줄기 말린 것을 삼백초라 하고 뿌리를 삼백초근(三白草根)이라 하며 만병통치약으로 각종 질환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차(茶)로 활용한다고 한다.

삼백초로 만든 차를 삼백초차(三百草茶)라고 한다.

삼백초차는 삼백초가 개화를 시작하면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재취하여 물로 씻어 햇볕에 말려 건조한 후 절단하여 차처럼 달여 마시는데 삼백초차는 이뇨, 변통, 고혈압예방, 혈압조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십약(十藥)’이라 부르는데 무좀의 발육제지에 작용이 하므로 생잎을 환부에 발라 무좀약 대용으로 예부터 널리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식물 전체를 해독제로 사용하거나 각기병 치료에도 사용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이뇨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삼다, 삼무에 덧붙여서 삼백초(三白草)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자라는데 이 식물은 제주특산식물이다.

삼백초(三白草)는 뿌리, 잎, 꽃이 흰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삼백초 자생지가 제주도로 해안가 밭이나 개울가의 습기 있는 곳에 자라는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외에는 지리산 일부지역에 자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기후환경을 변화 시키는 각종 요소 중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의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일 것이다.

자연이 파괴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자연환경은 식물들이다.

식물들은 그들의 특성상 서식지를 스스로 옮겨 다닐 수 없으므로 기후환경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제주도에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전국에서 이주해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제주에 인구가 급증했다.

제주의 이곳저곳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불도저들이 밀어붙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생이었던 곳이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모습을 한 마을이 생기고 관광시설이나 펜션, 리조트들이 들어서고 골프장이나 놀이터들이 생겨났다.

그들이 쉽게 통행을 할 수 있는 도로들이 확장되고 그곳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탐스럽게 생긴 재배종 꽃과 나무들을 심고 잔디공원을 만들면서 탐스럽지도 않고 꽃도 화려하지도 않아 보이는 토종식물들을 몰아내고 있다.

제주에서는 들꽃들이 자생지가 기하급수적으로 파괴되므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야생상태에서 주변에서 흔히 보이던 들꽃들이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3, 40여 년 전 만해도 제주의 습지에서 흔히 보이던 삼백초가 하나 둘 사라지더니 요즘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습지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귀한 들꽃이 되었다.

그런데 삼백초가 자생을 하고 있는 습지주변에 날이 갈수록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고 무분별하게 제초제들을 뿌리고 있어서 이 대로 보고만 있다가는 제주에서 삼백초는 식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될까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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