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싸리에서 피는 꽃 중 가장 예뻐서 붙여진 이름..꽃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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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싸리에서 피는 꽃 중 가장 예뻐서 붙여진 이름..꽃싸리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7.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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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꽃싸리

 

‘싸리’라는 말을 국어사전에는 [명사] “콩과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높이는 2~3미터이고 7월에 짙은 자색이나 홍자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협과(莢果 : 꼬투리)로 10월에 익는다. 나무는 땔감, 잎은 사료, 나무껍질은 섬유의 원료 등으로 사용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싸리는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두루 사용되어 온 말이기도 하다.

싸리라는 말을 식물의 이름으로 쓰인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 목록에 등재된 자생식물 중에 싸리라는 말이 들어 간 식물에는 개쉽싸리, 개싸리, 갯댑싸리, 검나무싸리, 고양싸리, 광대싸리, 괭이싸리, 꽃싸리, 나도댑싸리, 눈해변싸리, 땅비싸리, 물싸리, 물싸리풀, 민물싸리, 산쉽싸리, 삼색싸리, 속리싸리, 쉽싸리, 싸리, 싸리냉이, 애기쉽싸리, 제주싸리냉이, 조록싸리, 좀땅비싸리, 좀싸리, 참싸리, 큰땅비싸리, 큰쉽싸리, 털나도댑싸리, 털쉽싸리, 털조록싸리, 풀싸리, 해변싸리, 해안싸리, 흰물싸리가 있고 외래식물로는 분홍싸리, 서양전동싸리, 전동싸리, 좀전동싸리, 주름전동싸리, 중국풀싸리, 큰잎싸리, 흰전동싸리가 있으며 재배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여온 싸리종류도 애기싸리, 애기족제비싸리, 족제비싸리, 털족제비싸리, 흰꽃땅비싸리 외에도 21종이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식물의 이름에 싸리라는 공통분모가 되는 말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싸리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다 같은 과(科) 같은 속(屬) 식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식물의 과(科)도 다르고 속(屬)도 식물마다 각각 다르다.

 

김은자 시인이 지은 “싸리꽃이 보고 싶다.”는 시(詩)를 보면

싸리꽃을 주고 싶어

향기가 진해서

내 죽고 나면

너 발자국 밑을 쫓아다니면서라도

주고 싶어(이하생략)

 

수리조합 둑방에 빠진 오빠를 건져 내었지만 저세상 사람이 된 오빠를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에 풀물이 들어서 발그레해 보이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은 물살에 떠서 저녁 빛에 떠내려가는 것처럼 태풍 지나간 후에 더 진해진 싸리꽃 냄새처럼 느낀다는 시(詩)다.

 

옛 부터 사람들과 친숙한 말로 ‘싸리’라는 말은 사용했는데 ‘싸리’를 통해서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옛날 서민들이 살던 집의 대문은 싸리문이 대부분이고 식용으로 사용하는 버섯에도 싸리버섯이 있다.

싸리 대(줄기)는 싸리문을 만들 때 사용했고 그 외에도 싸리는 땔감으로도 사용했으며 싸리 잎은 가축들의 사료로, 싸리 나무껍질은 옷을 만드는 재료인 섬유의 원료로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국가식물목록에 등재된 각가지 싸리 중에서 꽃이라는 이름이 합쳐져서 식물이 이름의 이름으로 정해진 식물은 꽃싸리가 유일하다.

싸리에서 피는 꽃 중에서 가장 예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꽃싸리인 셈이다.

 

꽃싸리.

꽃싸리는 콩과 꽃싸리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꽃이 화려하고 예쁜 싸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화추(花萩)라고도 부른다.

뿌리는 장근초(壯筋草)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한다.

내한성이 강하고 햇빛이 잘 들며 토양은 특별히 가리지 않으나 배수성이 뛰어난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란다.(제주에는 한라산 1,500m 고지에서 자생한다.)

 

꽃은 8월에 자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달리는데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꽃부리는 나비 모양이다.

잎은 세 장의 작은 잎들이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리고 잎의 뒷면에는 갈색 비단 같은 털이 있고 잎자루가 길다.

줄기는 1m이하로 자라고 여러 대의 가지들이 사방으로 퍼지며 일년생 어린가지에는 비단 같은 털이 있다.

열매는 꼬투리 열매로 주름이 많고 10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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