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름도 서러운데 자생지에서 강제이주(?) 당해 살 수 없게 된 난쟁이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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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이름도 서러운데 자생지에서 강제이주(?) 당해 살 수 없게 된 난쟁이바위솔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8.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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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들은 도채꾼들에게 당해 사라졌지만.. 사라지면서 어미들은 몰래 씨앗을 심고 떠났다

 

돌나물과(科)에 속하는 바위솔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산지의 바위틈, 해안가 암석지, 숲 속 및 들판의 습한 곳, 기와지붕 등에서 서식을 하는 식물이다.

바위솔 종류들은 사는 장소가 외진 바위지대 등 격리되고 한정된 장소에서 살다 보니 집단 내에서 오랫동안 자기들끼리 계속 근친교배가 이루어져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만의 특정한 모습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바위솔 종류들은 이름만 다르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바위솔이라는 이름은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솔방울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척박한 곳에서 자라다 보니 오래된 기와지붕에서도 무리 지어 자라는 경우들도 있다.

기와지붕은 양분은 부족해도 볕이 잘 드는 곳이라 바위솔들이 자라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바위솔은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는 모습 때문에 와송(瓦松)이라하고 ‘지붕지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하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로 “지게를 지고 짐을 날라주는 사람을 지게군, 별장을 지키는 사람을 별장지기, 등대를 지키는 사람을 등대지기” 하는 식으로 불렀는데 ‘지붕지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와송(瓦松)은 이름 그대로 기와에서 자라는 솔방울이라는 뜻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와송(瓦松)은 바위솔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을 하는 모든 바위솔들은 바위솔속(屬)에 속하지만 난쟁이바위솔 만은 바위솔속(屬)에 속하지 않고 난쟁이바위솔속(屬)에 속하는 식물이다.

난쟁이바위솔은 바위솔 종류이지만 자라는 모습 등이 다른 바위솔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바위솔속(屬)에 속하는 바위솔들은 키가 30cm 내외로 자라고 꽃이 핀 후 열매를 맺고 나면 식물체가 죽어 버리지만 여러해살이풀에 속한다.

꽃은 꽃대 둘레에 여러 개의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핀다.

난쟁이바위솔속(屬)에 속하는 난쟁이바위솔은 이름 그대로 다른 바위솔에 비해서 키가 작고 식물체가 작은 바위솔이다.

난쟁이바위솔은 높은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식물로 한라산, 지리산, 한려해상, 설악산, 가야산, 덕유산, 소백산, 무등산, 태백산 등 대부분 고산지대에 기후가 척박한 암석에 붙어서 자란다.

난쟁이바위솔은 바위에 따개비처럼 철석같이 붙어서 자라는데 이슬보다 더 부드러운 안개를 먹고 자란다는 풀이다.

통통한 다육질의 잎과 줄기 위에 손톱처럼 얹혀 있는 작은 꽃들이 난쟁이바위솔꽃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지은 조세희 작가가 지난해 별세를 했다.

작가는 ‘난장이’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글을 쓰고 행동을 펼친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출간된 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바람직한 사회를 향한 꿈과 실천에 영감과 동력을 제공해 왔다.

‘난쟁이’라는 말은 과거부터 여러 곳에서 아무제약도 받지 않고 사용해 온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외모를 비하하거나 체형을 비하하는 말”들을 사용해 왔는데 이제는 이런 말들을 순화해서 사용해야 할 말들이다.

“외모를 비하하거나 체형을 비하하는 말”들이 줄어들기 보다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사용하는 신조어에도 “외모를 비하하거나 체형을 비하하는 말”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당하는 당사자들은 성적수치심이나 차별을 느낌으로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들도 종종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고 있다.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는 “외모를 비하하거나 체형을 비하하는 말”들 몇 개를 적어 본다.

1. 발컨 : '발로 컨트롤하다'의 줄임말로 게임을 잘 못하거나 컨트롤이 느린 사람을 비하하여 이르는 말.

2. 핑프 :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 또는 '핑거 프린스(finger prince)'를 줄인 말로, 간단한 정보조차 스스로 찾아보거나 조사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사람을 뜻함.

나일리지 : 나이가 많은 것을 앞세워 무조건 우대해주길 바라는 사람을 일컫는 말.

3. 뚝배기 깬다 : 여기서 뚝배기는 '머리'를 지칭하며, '뚝배기 깬다' 뜻은 '답답한 행동과 말을 일삼는 이들에게 하는 말'로, '머리 깬다' 즉, '그만큼 화난다'는 뜻.

4. 무지개매너 : '무지' + '개매너'의 합성어. '매너가 매우 없다'는 뜻.

5. 병맛 : ‘병신 같은 맛’의 줄임말로 형편없거나 어이없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6. 애자 : ‘장애스럽다’ 는 표현이다.

기생세대가 사용하던 말보다 더 많은 말들이 만들어서 사용되고 있는데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신조어 말들에 어떤 말이 있고 내용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가 힘들어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

 

시대에 따라서 말들은 계속 변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변천하는 말들 중에 변천하지 않고 옛날 사용하던 말들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말들도 있다.

그 중에서 신체를 비하하는 말에는 “병신, 난쟁이, 봉사, 장님, 절뚝발이, 바보, 벙어리, 정신병자, 미친놈, 애꾸눈, 외눈박이, 곱사, 돌팔이”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장애를 가진 사람이거나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욕설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게 되면서 상대방은 불쾌감과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모욕을 받게 되므로 이런 말들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국어연구원등에서 순화된 말로 순화시켜 순화시킨 말들을 사용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자는 내용이다.

‘앉은뱅이책상’이 아니라 ‘낮은 책상’으로....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어느 분은 ‘앉은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한다.

 

물론 그에게 직접적으로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지만 남들이 무심코 이러한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부분 하반신 장애인이란 용어로 바꾸어 쓰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선 ‘앉은뱅이’라는 말들이 사용되고 있다.

“앉은뱅이책상. 앉은뱅이저울, 앉은뱅이걸음, 앉은뱅이놀이” 등과 같은 말들이다.

이런 말들은 대상을 장애에 비유한 표현이어서 낱말 자체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부분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장애인에겐 이 역시 큰 상처로 다가온다.

‘앉은뱅이의자’는 ‘낮은 의자’로 ‘앉은뱅이저울’은 ‘대칭’으로 바꿔 부를 수도 있는데.......

‘난쟁이’가 들어가 만들어진 말도 있다.

난쟁이춤, 난쟁이잠자리, 난쟁이붓꽃, 난쟁이바위솔, 난쟁이버들, 난쟁이패랭이꽃, 난쟁이돌고래 등이다.

이 역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나 대부분 말들은 대체어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게 문제다.(모 신문에 기고한 내용 중 일부를 옮겨 옴)

 

‘난쟁이’라는 말을 우리말 사전에는 (명사)로 ①기형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 ② 보통의 높이나 키가 아주 작은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난쟁이’는 표준말인데 ‘난장이’라는 말도 여러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라는 동화가 있는데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인데 지금은 동화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서 어른들도 즐기는 영화, 드리마, 뮤지걸, 노래 등 다양한 컨텐츠로 변천하고 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라는 동화는 ‘난장이’라는 신체적인 비속어를 사용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난쟁이’라는 비속어가 식물의 이름에도 사용되고 있다.

‘난쟁이’를 사용하여 이름을 지은 식물에는 “난쟁이바위솔, 난쟁이아욱, 난쟁이현호색, 난쟁이패랭이꽃, 난장이붓꽃, 난장이이끼, 난장이버들”등이 있다.

 

‘난쟁이바위솔’은 쌍떡잎식물(植物) 장미목(目) 돌나물과(科) 난쟁이바위솔속(屬)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Stonecrops family) 식물들은 호주와 태평양 제도를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분포를 하고 있는데 종수가 약 1,400-1,500종이나 된다.

돌나물과(科) 식물들은 다육성(식물의 잎이나 줄기 등에 살이 많음)으로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다.

돌나물과(科)에 속하는 식물의 종으로는 꿩의비름속, 낙지다리속, 난쟁이바위솔속, 대구돌나물속, 돌꽃속, 돌나물속, 바위솔속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 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바위솔은 18종이고 재배하는 바위솔도 12종이나 된다.

자생하는 바위솔로는 가는바위솔, 가시바위솔, 가지바위솔, 갈미바위솔, 고산바위솔, 난쟁이바위솔, 다북바위솔, 둥근바위솔, 모란바위솔, 민바위솔, 바위솔, 연화바위솔, 울릉연화바위솔, 잎새바위솔, 정선바위솔, 좀바위솔, 진주바위솔, 포천바위솔이 있다.

 

재배하는 바위솔로는 거미바위솔, 구슬바위솔, 넓은잎‘에클론’바위솔국, 노랑바위솔국, 레만바위솔국, 바위솔국, 바위솔국‘오베르크’, 바위솔돌꽃, 바위솔봄맞이, 서덜랜드바위솔국, 털구름바위솔, 황금바위솔국이 있다.

난쟁이바위솔은 바라볼수록 바라보는 사람도 쪼그리게 하는 마력이 있는 식물이다.

난쟁이바위솔은 높은 산속 바위에 붙어 자라는 키가 작고 잎 모양이 솔잎같이 생겨서 난쟁이란 접두어가 붙었다고 한다.

바위솔에 비해서 크기가 작지만 척박한 바위에서 수분 섭취가 쉽지 않으므로 수분이 많아질 때 잎에 수분을 저장해서 사용하려고 잎이 선인장 잎처럼 두툼하다.

크기가 작은 난쟁이바위솔은 습기가 충분치 못한 곳에서 살지만 아주 작은 흰색 꽃이 핀다.

 

수년 전부터 바위솔이 암 치료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전국의 산야에서 바위솔들이 뿌리째 남벌하는 수난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십여 년 전만해도 한라산 산행을 하다 보면 등산로 주변 바위틈에 붙어서 자라는 난쟁이바위솔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기가 어려워졌다.

등산로 주변만 아니라 이제는 깎아지른 절벽에서 살고 있는 난쟁이바위솔들도 사라져 자생지가 괴멸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은 불가사의한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듯 2년 전 산을 오르다 보니 괴멸되어 사라진 자리에 아주 작고 어린 난쟁이바위솔들이 하나둘 보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올해 그 자리를 다시 찾아 가보니 그 난쟁이바위솔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 사이에 못 된 손들이 다시 작동을 한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주변을 자세히 찾아보니 지난해 보다 아주 작고 어린 난쟁이바위솔들이 구석에 숨을 죽이고 자리를 잡고 있다.

도채꾼들에게 어미들은 도채를 당하여 사라졌지만 사라지면서 어미들은 몰래 씨앗을 심고 떠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고 기뻤다.

난쟁이라는 이름도 서러운데 자생지에서 도채꾼(?)들에 의해 약재로 사용한다는 미명아래 강제이주(?)를 당하여 살 수 없게 된 난쟁이바위솔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다시는 못된 손들이 타지 않도록 여건들이 마련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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