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천마(天麻)
상태바
[제주의 들꽃]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천마(天麻)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8.28 07: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천마(天麻)

 

 

하늘이 내린 약초라고 부르는 식물이 있다.

천마(天麻)라는 약초다.

천마(天麻)란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식물의 이름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에 천마(天麻) 아니면 치료하기가 어렵다(非天麻不能治)’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대단한 약초라는 것이다.

 

천마(天麻)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예쁘고 총명한 소녀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에게 반신마비가 왔다고 한다.

딸은 어머니를 정성껏 치료하려고 했지만 병이 낫지를 않아 산신령께 빌었더니 산신령이 나타나서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가 있으니 그것으로 치료하라 라고 하면서 위험하니 힘이 센 청년과 함께 가도록 하고 그 청년과 반드시 결혼을 해야 된다.”고 했다.

딸은 여러 청년들과 약초를 구하러 갔지만 약초를 구하는데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청년과 같이 약초를 구하러 갔는데 약초를 구하는 데 성공을 해서 어머니를 치료하고 그 청년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뒤로부터 사람들은 그 약초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마목(痲木: 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했다고 해서 천마(天麻)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다.

 

천마(天麻)는 생긴 모습과 다르게 난초과식물이다.

난초과 식물들은 대체적으로 잎과 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사군자로 불리우는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인 천마(天麻)는 화려하고 날렵하게 생긴 잎도 볼 수 없고 나비처럼, 새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도 피지 아니하는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꽃모습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식물이다.

천마(天麻)외에도 난초과 식물 중에 천마처럼 꽃이 화려하지 않거나 잎이 없거나 잎이 있어도 날렵하게 생기지 않은 난초과 식물들이 있다.

백운란, 무엽란, 제주무엽란, 천마, 애기천마, 으름난초, 대홍란, 타래난초, 한라천마, 한라새둥지란 등은 꽃이 화려하지도 않고 잎도 거의 볼 수없는 난초과 식물들이다.

이러한 난초과 식물들은 대부분 습기가 많은 돌 틈과 음지 혹은 반그늘에 나무 등이 쓰러져 썩은 곳에서 자라는데 대부분 기생생활을 하는 부생식물들이다.

 

천마(天麻)가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제주의 숲속과 계곡에서 자생을 하던 천마(天麻)들 대부분이 사라져서 현재는 멸종위기상태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요즘 들어서는 천마가 사라져서 천마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한다.

천마가 약용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육지지역에서는 천마를 재배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전란북도 무주군에는 천마를 재배하는 재배 단지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산이나 숲에 가면 지천으로 있는 야생천마가 재배종 천마보다 약효 면에서 뛰어 날 것이라는 생각과 천마를 가공한 상품을 구입하려면 돈이 들고 해서 이사람 저사람 산속으로 가서 캐 갔기 때문에 제주의 산지와 숲속에서 이제 천마들이 모두 사라졌다.

제주뿐이 아니고 전국적으로도 희귀식물이 되고 있다.

어쩌다 산속에서 천마를 만나기라도 하면 이번 본 것이 이 식물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정성들여 사진에 담는다.

 

천마(天麻).

천마는 난초과 천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천마는 한자 ‘天麻’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痲木)을 치료하였다고 하여 ‘하늘’이라는 천(天) 과 마목(痲木)의 마(痲)가 합쳐져 지어진 이름이다.

※(한의학) 마목(痲木)은 전신 또는 사지의 근육이 굳어 감각이 없고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병을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수자해좃, 적전(赤箭)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숲에서 낙엽이 쌓여 있는 부식질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이다

꽃은 6~7월에 긴 줄기에 20~40개의 황갈색 꽃이 줄기 끝까지 달려 핀다.

잎은 생선 비늘과 같은 모양을 한 조그만 잎이 듬성듬성 난다.

줄기는 황갈색으로 30-100cm정도인데 자생지에 따라 키가 다르다.

열매는 9~10월경에 익는데 검은 씨방 안에 먼지처럼 생긴 매우 작은 씨들이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랑뮬결 2023-08-30 08:12:51
제주 오름을에는 야생화들이 많기도 하지요 15년전 야생화를 찍는다고 (야생화피는 언덕 )회원들과 함께 들꽃 이름들을 불러보며 다녔었지요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