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비교적 직선을 이룬 수평동굴..삼달1리 미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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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비교적 직선을 이룬 수평동굴..삼달1리 미천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9.02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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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년전 화산폭발과 용암유출로 인해 생성된 천연 용암동굴이다

삼달1리 미천굴 

위치 ; 성산읍 삼달1리 1010번지 일대
(GPS 좌표 : N33°22'48.2995'', E126°50'40.9247'')
시대 ; 미상(지질시대)
유형 ; 자연유산(용암동굴)

삼달1리_미천굴(일출랜드)용암선반

 

 삼달1리_미천굴(일출랜드)

 

미천굴은 총 길이가 1700여m에 달하며, 입구에서 100여m를 들어가면 제1굴과 제2굴로 나뉜다. 동굴 입구는 천장 함몰구로서 미천굴 관광단지 내에 있다. 동굴의 폭은 최대 16m, 최소 3m이고, 바닥과 천장의 높이는 최대 10m, 최소 2.5m 규모이다.

지층은 신생대 제4기초에 지표가 냉각될 때 중앙부가 용융(熔融)된 채 있는 용암이 다른 용암의 압력을 받아 한쪽으로 침출(侵出)되면서 흘러내린 용암굴이다. 암질(岩質)은 표선리현무암층(表善里玄武岩層)에 속하고 가느다란 다공질(多孔質)의 현무암이다.

비교적 직선을 이룬 수평동굴이다. 동굴의 구조가 단조로워 동굴기온은 15℃(10월), 습도는 85%(10월)로 나타난다. 동굴의 입구는 가스 분기공(噴氣孔)으로 동굴의 끝부분이 아닌 중간에서 출입하게 된다. 동굴의 도처에 낙반(落盤)된 암석과 암괴가 산재하고 있고,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25만년전 화산폭발과 용암유출로 인해 생성된 천연 용암동굴이다. 용암선반과 승상 용암, 종유석, 석순, 다층굴 등 화산동굴이 갖는 모든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공개 구간인 365m에는 수년간 연구 끝에 자연친화적인 인공물들을 가미해 동굴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공개 구역에 있는 진흙층은 다도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우기 때에는 바닥에 물이 차올라 마치 남해안의 다도해를 하늘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미천굴이 있는 지경의 옛 이름은 미천이르이다. 르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길게 등성이가 진 곳을 의미하는 마루의 제주 방언이다. 미천이르의 미천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미천굴을 천 가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동굴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확대 미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변에는 동북 방향으로 약 1400m 지점에 독자봉이 위치하여 있고, 먼 거리에 통 오름이 보인다. 서쪽 방향으로는 먼 거리에 본지오름과 남산봉이 있다. 현재 공개되고 있는 가지굴은 입구에서 동쪽(오른쪽)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주굴은 왼쪽방향인 북쪽으로 뻗어나갔다. 주굴은 모구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남동방향으로 흐르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가 1994년 답사했을 때 주굴의 바닥은 매우 넓게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밭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날개벽(복층굴의 가운데 부분이 탈락한 부분. 두께 20∼40㎝)도 있었다.

항상 다량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미세한 점토층이 유입, 퇴적된 것으로 30㎝ 이상 쌓여있는 곳도 있다. 미천굴 주굴은 훼손 우려 때문에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관광지구 개발 전에 제주도동굴환경연구회 탐사팀이 주굴을 탐사해 기록을 남겼다.

현재 미천굴 입구에서 오른쪽 방향[남동 방향]의 동굴은 지굴(支窟)[일명 가지굴]로서 길이가 400여m이다. 일반적으로 미천굴 제1굴로 불린다. 제1굴은 미천굴 관광 지구의 중심을 이루는 관광 동굴로서, 일반인들에게 360여m를 개방하고 있다.

반면, 입구에서 왼쪽 방향[북서 방향]의 동굴은 주굴(主窟)로서 길이가 1300여m이다. 주굴은 미천굴 제2굴로 불린다. 그러나 제2굴은 천장 낙반 현상과 점토 유입이 매우 심하여 현재로는 미공개 상태에 있다. 제2굴은 용암교와 기기묘묘한 호빵형 용암 선반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경관적·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게 평가를 받는 동굴이다.

게다가 용암 표석[lava raft][용암이 동굴 속에 흐르는 동안 천장이나 내층이 무너져 떨어진 후 용암에 떠내려가다가 굳어져 형성된 구조], 용암 곡석[lava helictite][용암이 굳으면서 사방으로 뒤틀린 방향으로 발달하는 것], 용암 기포[lava blister], 용암 석순[lava stalagmite][용암이 천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마치 바닥에서 올라오는 새 순 모양으로 굳은 것]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동굴 내부에 산재하여 있다.

굴 벽은 매우 얇은 곳이 있어서 벽이 깨어져 바깥의 흙이 밀려들어온 곳이 있다. 제2굴에는 다양한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제주관박쥐들이 수십 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굴의 입구와 그의 오지(奧地)에서 제주박쥐·동굴거미류·나방 등이 서식하고 있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cafe.daum.net/morning-sunshine/)

일출랜드는 20만여㎡의 대지 위에 미천굴을 중심으로 선인장 온실, 제주현무암 야생화 분재정원, 아열대 산책로, 제주종가 초가집을 재현한 민속촌, 공예체험장, 조각의 거리, 자연석의 세계 등을 갖추고 있다. 공원 내부 동선을 해발 70m에서 90m까지 변화를 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관광객 스스로가 선택하며 관람할 수 있다.
《작성 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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