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한 사회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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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한 사회의 조건
  • 박민주
  • 승인 2023.09.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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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제주시청 일자리에너지과
제주시청 일자리에너지과 박민주
제주시청 일자리에너지과 박민주

몇 년전 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타 지방에서 사업확장을 위해 제주에 지점을 내려는 업체였다.

인허가 절차에 대한 초기 상담부터 여러 번의 사전 서류검토까지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마지막 절차로 사업장에 출장을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봉투를 내미는 것이다. 처음 겪는 일에 순간 오히려 내가 당황하여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잘 처리될 것이니 걱정말라하고 마무리를 했던 적이 있다.

낯선 타지에 와서 친절하게 업무처리를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미비한 점이 있더라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이었을 수도 있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주지 않을까 하는 공직자에 대한 불신과 다소 규정에 안맞더라도 뇌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 청탁과 뇌물을 부르고 상호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상호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청렴한 사회를 위해 공직자는 맡은 바 직무를 성심성의껏 하려는 자세로 탐욕을 부리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 일반 시민은 공직자가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 믿는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청렴에 대해 얘기하는 요즘, 공직자와 일반 시민이 함께 하는 자리를 통해 서로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열린 청렴문화제와 같은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청렴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누며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더 청렴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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