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주민과 마을 전체 안녕 기원..제주시 월평동 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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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주민과 마을 전체 안녕 기원..제주시 월평동 포제단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0.13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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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 기간 중에 제청을 방문하는 사람은 음료수나 금전 등을 부조하여 성의를 표한다.

월평동 포제단

위치 ; 제주시 월평동 1032번지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민속신앙(포제)

월평동_포제단

 

제주시 월평동은 옛이름이 다라쿳마을이다. 1702년 만들어진 탐라순력도에 〈別羅花〉라고 표기되었으며 3소장 하잣의 바로 아래에 붙어 있다. 1783년 제작된 제주읍지에는 〈別羅花里 東南距十一里 民戶六十六 男一百十七 女二百八〉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1700년 이전부터 마을을 이루어 살았음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제주도에 목장이 생기기 시작한 때부터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월평동에 있는 귀여물이라는 지경은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샘물(ᄃᆞ래샘)이 있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여건이 갖추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월평동이라는 이름은 1904년 《三郡戶口家間總冊》에서부터 나온다.

월평동 마을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월평동 마을지 『다라쿳』에 따르면 마을제는 1년 동안 주민과 마을 전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마을제, 酺祭, 洞社祭 등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제일은 혹정혹해(惑丁惑亥)라고 하여 정월이 되어 처음 오는 정일(丁日) 또는 해일(亥日) 중에서 택하는데 제일이 결정되면 마을 진입로에 새끼줄을 매어 마을제가 있음을 알리고 외부로부터의 부정한 출입을 금한다. 제관은 보통 12인으로 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5일 또는 3일 정성으로 제청에 모여 합숙한다. 포제 기간 중에 제청을 방문하는 사람은 음료수나 금전 등을 부조하여 성의를 표한다.

마을 지명 중에는 원래 감은이ᄆᆞ르라는 곳이 있고 이곳을 포제동산이라고도 부르며 이곳에서 포제를 지냈었다고 한다. 현재 포제단은 마을회관에서 100m 남쪽 지점에 있는데 목수가 사용하는 먹통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먹통동산이라고 하는 곳이다.

현재는 마을제를 봉행하는 장소로서 주위에 울타리를 쌓았다.(다라쿳 77∼79, 116, 117, 220∼222쪽)

포제단 앞에 있는 이사제단준공기에는 〈마을 設村 이래 先祖들이 代代로 살아왔고 우리 後孫들이 살아갈 이곳 月坪마을 住民들은 每年 陰曆正月初丁日에 祭官을 選出하고 祭物을 精誠스럽게 마련하여 마을의 安寧과 豊年을 祈願하는 里社祭을 奉行함에 있어서 安定된 祭壇이 없어 苦心中 神聖한 이곳 月坪洞 1032番地에 住民의 負擔과 濟州自治道의 支援金으로 祭壇을 新築하여 祭를 奉行케 되었으므로 우리 住民이 合心協力하여 마을 發展을 祈願하는 터전으로 삼을 것이다. 2007년 12월 月坪洞마을회〉라고 적혀 있어 이곳에 포제단을 마련한 시기는 2007년임을 알 수 있다.

월평마을 향토지인 『다라쿳』에 실린 축문은 다음과 같다.
里社之神 於赫明神 盛矣其德 繁我民物 實賴爾極 爰及新正 潔誠且穀 物雖不腆 誠則靡感 恭惟明靈 普施陰隲 弭災招祥 輪禍爲吉 扇以和氣 屛被妖孼 加以壽福 錫以安樂 豊厥百穀 蕃其六蓄 百果就實 瘟痬癘疫 乃驅仍遂 俾我一鄕 均蒙嘉澤 敢竭鄙誠 薦此菲薄 神其洋洋 庶幾歆格 謹以香幣 粢盛牲醴 庶品式陳 明薦于神
尙 饗
(이 마을의 수호신이시여
맑은 정기 세상만사 이루시고 그 덕이 높으시니 우리들은 이를 따르고 이를 믿고 의지하여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성심껏 제사를 모십니다. 많이 차리지 못함은 성의가 모자람이오나 신명을 우러러 바치오니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고 재난을 물리쳐 상서를 주시옵소서.

화를 길로 바꾸시고 화합을 도우시고 요사한 것을 물리치고 장수와 복을 더하도록 편안함을 주시고 백곡이 무르익고 목축이 번성하고 과일이 잘 달리도록 하시며 질병과 전염병을 모두 쫓아 주시고 우리 마을이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감히 아뢰오매 성의가 모자라 이렇게 약소하오나 신위께서 마음이 넓으시니 이에 여러 가지 격식에 따라 삼가 향을 피우고 폐백과 밥, 희생, 술을 예에 따라 진설하였음을 신께 아뢰오니 많이 흠향하옵소서.)
《작성 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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