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잃어버린 소를 찾는다.. 신효동 심우대(尋牛臺) 마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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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잃어버린 소를 찾는다.. 신효동 심우대(尋牛臺) 마애명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0.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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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으로 음각되어있고 바위 위는 좌선(座禪)하기 좋게 넓으며 평평하다.

신효동 심우대(尋牛臺) 마애명

위치 : 신효동 1188-4번지. 파크골프장 서쪽 울타리 너머 과수원 안 큰 바위.
시대 : 미상(일제강점기 추정)
유형 : 마애명, 불교 유적

 

신효동_심우대

 

심우대는 1933년 8월 25일 법주사 신효포교소로 창건된 월라사지에 있다. 월라사 창건 당시 스님이 새겼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수행하던 스님이 조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월라사 터 서쪽 큰 바위에 심우대(尋牛臺)라고 한문으로 음각되어있고 바위 위는 좌선(座禪)하기 좋게 넓으며 평평하다.

심우(尋牛)란 잃어버린 소를 찾는다는 뜻이고, 여기서 잃어버린 소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참된 성품을 말한다.

사찰 벽화에도 많이 그려져 있으며, 잃어버린 인간 본성을 찾는 과정을 열 개의 화면으로 구성하였다 하여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심우도 또는 십우도를 살펴보면


1. 심우(尋牛) ; 처음 발심(發心)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를 상징한다.

2. 견적(見跡) ;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
3. 견우(見牛) ;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상징한다.

4. 득우(得牛) ; 이 그림에서 소를 검은색 또는 누런색으로 표현하는데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남아있음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삼독(三毒)이라 하여 번뇌의 근본이라 한다.

5. 목우(牧牛) ; 삼독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선종에서는 이 과정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때의 소는 서서히 흰색으로 바뀌는데 흰색은 깨달음을 뜻한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돌아온다, 즉 수행자가 인간의 본성을 찾아 자기자신에게 귀가하는 것을 뜻한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 불가에서는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과정을 땟목을 타고 건너는 것으로 많이 표현한다. 목적지인 깨달음의 세계로 왔으면 이제 땟목은 버려야 한다. 소는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방편이였고 이제 순수한 자신만이 남은 상태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넘어선 무념무상의 공(空)한 상태

9. 반본환원(返本還源) ; 텅 빈 원상 속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비친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티끌만한 번뇌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상징한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 이제 참된 지혜를 완성하였으니 중생 속으로 돌아가 중생제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불교의 목적은 나만 깨달아서 좋은 게 아니라 자리이타(自利利他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정신이다.
《작성 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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