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전 세계에서 오직 한라산에서만 자생, 귀한 식물..깔끔좁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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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전 세계에서 오직 한라산에서만 자생, 귀한 식물..깔끔좁쌀풀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0.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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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깔끔좁쌀풀

 

 

제주도의 식물은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일본이나 중국 등에 분포하는 식물들, 그리고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으로부터 흘러들어온 귀화식물 등으로 종 다양성이 많아지고 있는 곳이다.

섬 중앙에 위치한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안에서부터 한라산 산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환경은 제주도 식물상 분포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온난한 산남 지역은 상록 활엽수가 주를 이루는 난대림지대가 형성되어 북부지역과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식물대는 한라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관목림대, 침엽수림대, 낙엽 활엽수림대, 상록 활엽수림대, 해안 식물대 등 5개의 식물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삼림대별로 각각의 특징적인 식물 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 위기식물 과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한라산일대는 제주조릿대가 점령하여 제주 특산이고 토종식물 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등산로로 정해진 구역 옆 주변까지 제주조릿대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한라산의 식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어 국립공원 한라산에 골칫덩어리가 되어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조릿대가 한라산국립공원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희귀 특산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등 종 다양성에 심각한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보면 제주조릿대가 암벽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원래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저지대에서 자라던 식물이다.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선정될 때만해도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인데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후 한라산 보호를 명목으로 방목을 금하고 사람들도 줄이 쳐진 등산로만 이용하게 하면서 슬금슬금 제주조릿대들이 한라산 정상을 향해 돌진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 현재의 제도가 한라산의 식생을 제대로 보호하는 방법인지를 관계당국에서 깊이 고민을 해 볼 문제이다.

한라산 고지대까지 점령한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특산식물인 시로미, 눈향나무를 비롯하여 한라산을 아름답게 꾸미던 산철쭉이나 털진달래 까지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들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게 하고 있다.

한라산이 오직 제주조릿대를 위한 지역임을 제주조릿대들이 생각을 하는지 개선장군들처럼 기고만장하게 오늘도 그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조릿대는 세계적으로 최대 군락지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마저 위협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들이 구상나무 아래까지 빽빽이 들어서면서 구상나물 씨앗들이 발아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대로 제주조릿대들을 방치한다면 머지않아서 시로미, 섬바위장대, 한라고들빼기, 한라장구채, 섬잔대, 꽃며느리밥풀, 섬백리향, 한라구절초, 눈향나무, 암매, 한라솜다리, 제주달구지풀, 깔끔좁쌀풀, 구름떡쑥 등 한라산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고산희귀식물이며 특산식물들이 머지않아 멸종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杞憂)만은 아닐 것이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지표면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특성 때문에 한라산의 토양 붕괴와 침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라산에 종 다양성 확보와 희귀식물 보호를 위해 제주조릿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8년 전 한라산 국립공원 훼손지를 복원하다 “깔끔좁쌀풀” 군락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한라산 1,700m 훼손지 복원구역에서 제주특산식물인 “깔끔좁쌀풀”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걸 확인 했다고 한다.

“깔끔좁쌀풀”은 전 세계에서 오직 제주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아주 귀한 식물이다.

 

깔끔좁쌀풀.

깔끔좁쌀풀은 현삼과 좁쌀풀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꽃은 8월에 적자색으로 줄기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꽃자루는 매우 짧고 꽃받침은 통형이며 끝부분이 4개로 갈라지고 꽃잎 맥 위에는 짧은 털이 있다.

잎은 둥근 모양으로 마주나는데 잎 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지고 쪽잎은 피침형으로 끝이 길고 뾰족하다.

줄기는 키가 10cm내외로 자라고 줄기에는 아래로 향해 굽은 털들이 나 있다.

열매는 10월경에 둥근 열매가 달린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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