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부주의 산불로 건강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제주시, '헬게이트' 선제적 대응”
상태바
“사소한 부주의 산불로 건강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제주시, '헬게이트' 선제적 대응”
  • 김태홍
  • 승인 2023.10.25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6일부터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본부 조기 가동'
고미숙 공원녹지과장, “입산 시 화기물질 등 소지하지 말고 산불예방 나서달라” 신신당부
제주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현장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현장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숲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준다. 숲이 품고 있는 생동감과 아름다움은 일상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어루만지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숲이 사소한 부주의 탓에 건강하고 소중한 숲이 사라질 수 있다.

산불은 숲을 이루는 수많은 나무와 식물은 불에 너무나도 취약해 쉽게 불이 붙고, 불붙기 쉬운 땔감들이 널려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산불이 바람이 불면 짧게는 몇 백 미터, 길게는 몇 킬로미터 이상 불씨가 흩날리면서 번지는데 그렇게 크게 번지는 순간 ‘헬게이트’(hellgate)가 열린다. 즉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산불복구가 시작되더라도 산불 이전의 숲 생태계로 돌아가려면 최소 100년은 걸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에 제주시가 산불로 인한 '헬게이트'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제주시 본청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 ~ 12월 15일)보다 6일 앞당긴 10월 26일부터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조기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읍면동은 산불방지 인력 채용 시기를 감안해 11월 1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시는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단풍 산행객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소중한 생명과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불감시원 48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52명 등 총 100명을 오름과 산불 취약지에 배치해 수시 순찰과 예방활동에 나선다.

특히 인력투입이 어려운 산불감시 사각지대는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7대, 드론 2대를 활용, 산불발생 예방 및 초기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불처벌 규정을 보면 ▲타인 소유 산림 방화 5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본인 수요 산림 방화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 산림인접지역에서 불 피운 경우 최대 50만원 ▲ 산림에서 흡연이나 담배꽁초 투기 최대 20만원 ▲ 화기, 인화물질, 발화물질을 소지하고 산엔 들어갈 경우 최대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 된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10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제주시 관내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산불초소에 근무하는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의 한몫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들은 철저한 계도활동과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감시원들은 산불초소에 근무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확인되면 즉시 무전기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에게 전파하면 진화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선제적 진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산불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미숙 제주 시 공원녹지과장
고미숙 제주시 공원녹지과장

이에 대해 고미숙 공원녹지과장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해 산불로부터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청정 제주의 자연과 산림자원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탐방객들은 입산 시 화기물질 등을 소지하지 말고 산불예방에 나서달라”면서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