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조가동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광평리 행기소(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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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조가동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광평리 행기소(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1.1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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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기소는 가물어도 줄지 않고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광평리 행기소(봉천수연못)
 

위치 ; 안덕면 광평리 산154번지
시대 : 조선∼대한민국
유형 : 마을(잃어버린 마을) 터

광평리_행기소 시멘트
광평리_행기소

 

행기소는 광평리 산154번지에 있다. 버스정류소 옆 광평리 205-4번지 옆으로 진입로가 있다. 입구에는 〈행기소 역사〉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기소는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로34(구 205-4번지) 아래 창고천 발원지에 있는 물웅덩이를 말한다. 이 웅덩이는 직경 14.5m, 둘레 45.5m, 깊이 2.5m, 넓이 99㎡로 놋주발을 연상케 한다.

이 물웅덩이가 행기소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옛날 이 물 위에 떠 있는 놋그릇(鍮器)을 건지려다 사람이 빠져 죽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물웅덩이 외형이 놋주발 모양을 닮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행기는 놋그릇을 말하는 제주어이며 이 행기소는 상수도 시설이 설치된 1985년 전까지 광평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

이 행기소는 가물어도 줄지 않고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1964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근 마을 봉천수가 바닥이 나 동광, 상천 인근 마을뿐만 아니라 서광마을에서도 우마차를 이용하여 이 물로 식수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 행기소는 식수원으로 광평마을 형성의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00년 경 이 지역에 첫 번째 화전민으로 조씨 부족이 자리잡으면서 뒤따라 양씨, 강씨들이 들어와 거주함으로써 하나의 부락이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이 행기소 물을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영조26년(1750) 이곳을 축산 적지로 보고 국마장을 개설함으로써 화전민들과 함께 큰 부락이 형성되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광평(廣坪)이라는 지명으로 마을이 탄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행기소 물이 식수로 사용된 것은 300년이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행기소는 마을 서북쪽에 위치한 왕이메오름 폭발로 조면현무암, 조면안산암, 응회암으로 이루어졌으며 천년 넘게 용암류 하부 클링커층이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굴착된 공동 아니면 용암류가 전진하다 막혀 부풀어올랐다가 다시 배수되면서 내려앉아 만들어진 주름 구조 공동으로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행기소 주변은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어울려 천혜의 자연경관미술관을 연출하고 있다. 광평마을의 유일한 문화유산이며 자랑이다. 2015년 6월 30일 광평리마을회〉

행기소는 이 마을 주민들은 물론 조금 북동쪽에 있는 조가동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이었으며 가뭄이 들 때면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물을 길어가던 곳이다.

직경 14.5m, 둘레 45.5m, 깊이 2.5m, 넓이 99㎡이니 상당히 큰 연못인 셈이다. 특히 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것이 꽤 깊어 보인다. 바위로만 이루어진 그릇 모양의 연못이라서 물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인근 마을의 물이 마르는 가뭄에도 이곳은 물이 마르지 않았을 것이다.

입구에는 3개의 계단처럼 공들여 시멘트로 진입로를 만들었고, 계단 옆에는 자연석을 위를 평평하게 다듬어 물팡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이 유입되는 쪽에도 시멘트로 둑처럼 쌓았던 흔적이 있다. 이것은 행기소 위쪽에도 물이 남아 있도록 하는 조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금 아래쪽에는 조그맣고 동그란 연못이 형성되어 있고 더 아래쪽에는 길쭉하게 형성된 진소라는 물이 연결된다. 둥근 연못은 이름도 따로 붙여지지 않은 것을 보면 진입로와 다소 멀고 길이 평탄하지 않아서 일상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진소는 우마급수용으로 이용되었다.
《작성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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