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류회 두모악, 네 번째 겨울 (귤림풍악 冬) 정기 연주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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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류회 두모악, 네 번째 겨울 (귤림풍악 冬) 정기 연주회 진행
  • 동미라 시민기자
  • 승인 2023.12.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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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제주 해변 공연장 소극장에서 열려

 

제주 풍류회 두모악이 2023년 봄, 여름, 가을에 이어 네 번째 겨울 (귤림풍악 冬) 정기 연주회를 진행한다.

열심히 연습하며 즐기던 음악들을 소중한 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될 이번 연주회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해금. 피리. 생황. 양금. 장구 9개의 국악기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정가(우리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전통 악기로 우리 나라의 전통 궁중 음악을 연주하는 정체성이 분명한 단체 ‘제주 풍류회 두모악’은 연주자들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갖춘 실력파 연주자들일 뿐 아니라 회원들의 하나됨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시간과 개성조차도 조정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국악 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에 다소 취약한 이 제주에서 10년 가까운 세월 꿋꿋이 버텨올 수 있었다. 때로는 지원이 없어 사비를 털어 연주회를 이어 가야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사명감으로 흔들림이 없었다.

아무리 세상이 속절없이 빠르게 변해간다 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그대로 지켜내야 할 고귀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 풍류회 두모악 회원들은 무조건 새로운 것이 좋고 쉬운 것이 좋다는 현대 의식의 가벼움을 지양한다.

옛 것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물론 전통이라고 다 보존하고 지켜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사라져야 할 것들도 있고 힘써 깨고 나와야 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우리의 정신 문화를 고상하게 채워준 우리의 음악은 많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음악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할 뿐 아니라 잘 지키고 보존해서 다음 세대에게 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바쁜 각자의 일상을 쪼개어 연습 시간을 구별하고 모여 마음을 맞추고 소리를 맞춘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먼저 그 아름다움을 맛 보아 알았기에 가치를 느꼈기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감각적이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절정도 없고 다채로움도 없다.

그런데 정신을 맑게 한다.

위로한다.

잠시 멈추어 쉬게 한다.

우리 악기가 그렇고 우리 음악이 그렇다.

그것을 지키고 이어 가는 제주 풍류회 두모악을 품은 제주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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