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은자 여사, 김창열 화백 초기 회화작품 3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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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김은자 여사, 김창열 화백 초기 회화작품 3점 기증
  • 김태홍
  • 승인 2023.12.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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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재미교포 김은자 여사로부터 김창열 화백이 1965년부터 4년간 미국생활 중 제작한 초기 회화작품 3점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회화작품 3점은 미국 유학시절 가난한 청년화가였던 김창열 화백이 프랑스 파리로 가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969년 뉴욕에서 개최한 후원모임에서 고(故) 이규명 씨가 구입한 것으로 사후 배우자인 김은자 여사(미국명 Eunja Kim Lee)가 남편의 유지에 따라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 기증했다.

김창열 연구에 크게 기여할 이번 작품 기증에 답하고자 김창호 김창열미술관 관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기증작품을 인수하고, 기증자에게 기증패를 전달했다.

기증자인 김은자 여사는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선교를 위해 파키스탄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도서관(현 콜롬비아 대학도서관)에서 40여년간 일하면서 동시에 뉴저지 한인학교 초대교장으로 한글교육에 힘쓴 선구적인 교육자이다.

미국 뉴저지 자택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김은자 여사는 “50여년 넘게 거실에 걸려 희노애락을 함께 한 이번 작품들이 앞으로 김창열미술관에서 영구히 보관되며 작품 연구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기증작품은 김창열 화백이 미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나면서 작품의 소재와 색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동글한 원들이 화면의 중심에 모여 구의 형태를 이뤄 이후 물방울 형상의 시원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 화백의 거주기간이 4년에 불과하여 작품 수가 매우 적은 뉴욕시기 작품을 기증해주신 김은자 여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의 뜻을 따라 향후 이번 기증작 3점을 전시와 연구에 활발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 3점은 보존작업을 거친 후 내년에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며, 현재 김창열미술관 제1전시실에서는 기증작품과 동시대인 김창열의 뉴욕 시기를 조명하는 ‘김창열과 뉴욕’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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