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조선시대 작품과 비교돼..해안동 정광사 소조미륵여래입상(塑造彌勒如來立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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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조선시대 작품과 비교돼..해안동 정광사 소조미륵여래입상(塑造彌勒如來立像)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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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7천만년 후에 이 세계로 내려와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미래불(未來佛)

해안동 정광사 소조미륵여래입상(塑造彌勒如來立像)

 

등록문화재 제621호
위치 : 제주시 해안동 1356-1번지(해안마을길188)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불교유물(불상)

해안동_정광사소조미륵여래입상

 

한국불교 태고종 사찰인 정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등록 문화재란 지정 문화재 외에 보존 및 활용 가치가 있는 근대 문화재로 우리나라의 개화기(1877년)부터 6.25전쟁 전후로 제작된 시설물이나 문화 예술 작품을 일컫는다.

보통 불상의 재료는 석조(돌)나 목조(나무)가 대부분이고 소조처럼 진흙도 많이 사용한다. 정광사 ‘소조 미륵 여래 입상’은 흙으로 만든 서 있는 미륵 부처님이란 뜻으로 제주도의 유일한 미륵입상으로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불상처럼 조각승과 조각 연대, 조각 내용이 명확한 경우 구체적인 부처나 보살의 명호(名號)를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〇〇여래좌상 또는 입상’, ‘〇〇보살좌상 또는 입상’등의 명칭을 붙이고 머리에 보관(寶冠)을 썼는지 안 썼는지 법의(法衣)는 어떤 형태이며 손이나 손가락 모양, 손에 들고 있는 물건 등으로 부처와 보살을 구분한다.

미륵(彌勒)은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파생된 마이트리야(Maitreya)를 한문으로 음역(音譯)한 것이며 지금은 천상세계의 도솔천(都率天)에서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다가 앞으로 56억 7천만년 후에 이 세계로 내려와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미래불(未來佛)이다.

정광사 미륵 불상의 머리카락은 나발(螺髮)이며 중간 계주는 생략되고 보주형의 정상 계주만 조성하였다. 균형잡힌 상호는 단정하며 밝은 얼굴 표정에서 조선시대 작품과는 비교된다.

눈썹은 일반적인 부처님 눈썹보다 유려하게 표현 하였고 눈은 반쯤 감은 반개(半開)를 하고 있다. 의복은 양쪽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으로 양 발가락을 제외한 온몸을 감싸고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를 표현하였고 손모양인 수인은 하품중생인을 하고 있으며, 손목에서 두껍게 표현된 법의(法衣)와 ‘U’자 형의 의문(옷 주름), 그리고 가슴의 매듭은 화려하면서도 사실적 묘사가 돋보인다.

이 불상이 근대에 만들어 졌지만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유행했던 조각 양식들을 갖추고 있으며, 그 당시의 미륵신앙을 모티브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을 조각한 퇴운(退耘) 일섭(日燮) 스님(1901~1975)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단청장(丹靑匠)에 지정되었다.

1935년 제작하여 같은 해 겨울 당시 강경(江景)에 봉안하였다가 1941년 제주도로 이운하였다.
《작성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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