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만입(灣入), 초승달 모양으로 발달..월정리 해변(한모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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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만입(灣入), 초승달 모양으로 발달..월정리 해변(한모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1.11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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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잘 들민 월정, 멜 안 들민 멀쩡'..제주도내 최대의 멸치어장으로 각광

월정리 해변(한모살)

위치 : 구좌읍 월정리 33-3번지에서 554-6번지 일대
시대 : 미상
유형 : 자연 지형

월정리_한모살유실

 

월정리_한모살

 

월정리 해변(月汀里海邊)을 주민들은 한모살이라고 부른다. 소규모의 포켓비치 모래가 부족하여 대개 헤드랜드(headland)와 헤드랜드 사이의 만입(灣入)에 초승달 모양으로 발달되어 있는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의 양쪽 끝이 한눈에 들어와 광활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pocket beach)로, 해변의 모래는 해저에서 유래한 석회질 성분(패각질 모래)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반암이 혼재하여 사빈의 연속성은 불량하다. 배후에는 10여 m의 사구가 발달해 있다.

한모살 일대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내 최대의 멸치어장으로 각광받았다. 일제 강점기에는 '멜 잘 들민 월정, 멜 안 들민 멀쩡'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월정리 해변에서 멸치잡이가 왕성했다.

그리하여 1920년대 월정리에는 제주도 최초로 어업 조합이 만들어질 정도로 호황이었다. 1970년대 초까지 한모살 부근에 큰 말뚝을 박고 1㎞ 밖 바다에서 그물로 가둔 물고기들을 잡아끌기도 했다.

월정리 해변 길이는 약 350m, 폭은 30m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모래밭에 바위들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겨울철 북서풍에 의해 모래가 날리고 해안도로가 개설된 지금은 모래가 많이 유실되어 여기저기 바위들이 드러나 있다.

동쪽 끝에는 차광망을 덮어 바람에 의한 모래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지만 옛날의 모래 높이와 현재의 모래 높이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 보인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해변을 따라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들이 증가하면서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 따르면 2010년 4월 육지 출신 세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가 해변 경관 변화를 주도했다고 한다.

2014년 현재 300가구가 채 안 되는 마을에 일반 음식점 12곳, 휴게 음식점(커피숍 포함) 9곳, 민박(게스트하우스 포함) 19곳 등이 영업 중이다.

여름철에는 한모살이 더욱 붐비면서 마을 청년회가 튜브, 돗자리, 선탠 의자 등을 대여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작성 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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