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동굴 같은 돌구멍에서 물 솟아 나..해안동 독숭물(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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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동굴 같은 돌구멍에서 물 솟아 나..해안동 독숭물(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1.16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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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를 찾기 위해 외도천의 지류인 무수천 지경으로 내려온 것

해안동 독숭물(용천수)

위치 : 해안동 2805번지(하천 번지임) 해안동 2532-1번지의 길 건너 서쪽.
시대 : 조선
유형 : 수리시설

해안동_독숭물 물팡

 

해안동_독숭물

 

해안동은 묵은가름에서 설촌되어 차츰 새가름으로 사람들이 이주해왔다. 이런 이주조건에는 물(食水)이 전제됐다고 볼 수 있다. 식수를 찾기 위해 외도천의 지류인 무수천 지경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이 마을은 조선시대 국영목장인 사소장(四所場)에 속해 있었으며 해안과원(과수원)도 있었다. 특히 주기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과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물이 풍부했다는 걸 암시한다.

《제주읍지(1780)》에는 “사소장이 넓이는 45리이며 물이 11군데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기록을 볼 때 하천가로 이주한 후에는 비교적 물의 혜택을 많이 받은 지역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해안동 독숭굴에는 마을사람들이 보전하는 독숭물이란 용출수가 있다. 이 물은 해안마을 4길 무수내도에 있으며, 거리를 두고 윗물과 아랫물로 솟고 있는 하천가 용출수다.

물은 두 군데서 용출되는데. 윗물은 도로를 개설하면서 원형을 잃어버려 옛 돌담 일부와 물만 남아 있고 아랫물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숨골 형태의 동굴 같은 돌구멍에서 물이 솟아나기 때문에 독숭굴물이라고도 한다. 윗물이 식수가 마르면 아랫물이 식수를 사용했는데, 아랫물은 3개의 통을 만들고 식수, 음식물과 빨래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독숭물은 서당의 서쪽에 있는 냇가에 있는 샘 이름이다. '독'은 '돌'의 뜻이고 '숭'은 숭굴 또는 숨골 등으로 불리는 구멍의 뜻이다. 즉 돌에 있는 구멍에서 나는 물이라는 뜻이다.

마을 우회도로가 나면서 도로변 석축으로 막혀 산물로 가려면 도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없고, 해군호텔 길로 우회해서 찾아 가야 한다.

도로가 개설된 다음부터는 독숭물에 가려면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하므로 마을사람들이 이용을 꺼리면서 산물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방치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이 솟는 궤 형태의 독숭굴은 원형 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옛 사용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물통과 돌담, 물팡, 계단 등도 남아 있다. 2008년 9월에 정비사업을 했다.
《작성 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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