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힘든 홀어머니 봉양도 매정한 제주시..정작 힘 있는 공직자는 룰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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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힘든 홀어머니 봉양도 매정한 제주시..정작 힘 있는 공직자는 룰 깨고(?)”
  • 김태홍
  • 승인 2024.01.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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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모 자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아빠에 힘 실어

‘오죽하면 자녀가 이런 글을 올릴 정도면..'

제주도가 올해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곳곳에서 잡음이 들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공직자 자녀로 추측되는 한 시민은 ‘아빠의 넋두리’라는 제목으로 제주시 홈페이지 ‘제주시장에게 바란다’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체 내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부친 인사 관련해 서운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글을 올린 것을 두고 확인해 본 결과 부시장은 해당 국장에게 "휴직신청과 관련해서는 인력 공백 등 도 인사 부서와 협의 결과 도 전출 후 휴직처리 하는 것이 인력운영과 효율적인 업무 처리에도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며칠 전부터 얘기 하십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신 공정과 상식이 맞냐고? 근데 저는 자세하게 잘 알지를 못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아빠는 시장님과 2번의 만남에서 공무원 임기가 1년 남았는데 마지막 임기를 제주시청에서 퇴임할 수 있도록 간청을 드렸다고 한다”며 “제주시청 A 국장 8개월, 제주도의회 1년, 제주시 B 국장 1년, 이번에는 제주대학교 파견되면서 1년마다 자리를 이동했다”며 그동안 부친의 인사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은 1년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했는데....제가 봐도 아닌 것 같은데 저는 아직 학생이라서 잘 모릅니다. 1993년 5월부터 제주시청에서 공직자의 생활 소위 요직이 아닌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셨고,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공직 생활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도민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앞으로는, 주변 참모님들!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인사를 해달라”며 “우리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생을 마감한다”고 했다.

또한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도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할머니는 혼자의 몸으로 아빠와 고모를 대학교까지 졸업 시켜 아빠는 도민들을 위하는 공무원이 되셨다”고 말하고 “지금까지도 아들이 31년간 큰 탈 없이 다녔는데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는 아들 보면 어떠한 생각을 가지실까”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거동이 힘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가족 돌봄 휴직원을 제주시청에 제출했는데 제주시에서는 ‘휴직 신청은 제주시 인력 공백 등 도청 인사 부서와 협의결과 도 전출 후 휴직 처리하는 것이 인력운영과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도청에 가서 휴직하라고 부시장님과 면담 시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에서 접수했으면 시청에서 처리해야 되는데 시청의 인력 운영으로 도청 가서 휴직하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그 말을 이해 할 수가 없다”며 “시청에서 접수 받으면 시청에서 처리하기 왜 도청으로 떠 넘기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또한 “아빠가 늘 강조하신 공무원은 법과 제도 속에서 합목적으로 시민들에게 이득이 되고 보다 나은 복지를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늘 실천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정작 힘 있는 분들은 룰을 깨고 부수는데, 어떻게 시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도민들께 말씀을 할 수가 있겠냐”고 했다.

이어 “아빠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가슴속에는 잔잔하고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올바르게 가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빠는 공채로 입사, 다니셨고, 힘 있고 어떤 인맥 있는 분들은 도민을 위한다고 어쩌다 공무원이 되셨다”며 “31년 동안 묵묵히 일하신 우리 아빠의 마지막 소원인 정년이 1년 남았는데 제주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시는데 제주대학교 근무가 상식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하고 “평생 동사무소, 읍사무소, 시청과 도청, 시의회 도의회 등에 근무하셨는데 제주대학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높은 사람이 내놓은 정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봉급은 높으신 분들이 공무원에게 주지 않는다”며 “도민분들이 내시는 세금으로 도민을 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라고 한 것”이라고 말하고 “높으신 분들이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그런 높으신 분들의 소유품,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어느 누가 이해를 할 수가 있겠냐”고

그러면서“아빠의 말씀을 듣고, 부당하고 억울한 대우를 받는 공무원이 없기를 바라면서 사연을 썼다”며 “아빠에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분께도 자식된 도리로서 죄송하게 생각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아빠는 오뚜기 같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잘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라며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글쓴이의 전문의 글을 살펴보면 부친의 인사가 부당하다는 게 아니라 아들이 거동이 힘든 홀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시청에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물론 어디에서나 부모 봉양을 할 수 있지만 오죽하면 자녀가 이런 글을 올릴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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