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도민회의, "제2공항 갈등 부추기는 위성곤 의원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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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공항도민회의, "제2공항 갈등 부추기는 위성곤 의원 규탄한다"
  • 김태홍
  • 승인 2024.01.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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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도민회의는 31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제2공항 조기착공을 운운하며 서귀포시 지역의 민심을 흔들고, 혼란을 부추기더니 현직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마저 몰상식의 대열에 동참했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이어 "점입가경이라는 말 말고는 딱히 이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며 "제2공항은 조류충돌 등 항공 안전을 도외시하고 성산읍 일대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줌은 물론, 홍수 등 재해위험을 크게 높이는 사업이라는 점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국토부가 아니라고 우기지만 국방부의 제2공항 군사공항 전용에 대한 입장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와 각종 논란에 대해 최소한의 검증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제2공항 강행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 여당인 국민의힘,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까지 가세하는 모양세"라고 지족한 논평은 "과연 이들에게 항공 안전과 동북아의 평화, 특히 제주도민에게 가장 민감한 생활환경 및 자연환경 악화, 재해 등 도민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논평은 "위성곤 의원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오로지 토건기득권과 투기세력의 사익창출을 보장하겠다는 것 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며 "신공항 추진의 주요 근거였던 24시간 운영계획은 사라졌다. 제2공항을 결정할 당시 연간 4,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던 수요예측은 기본계획에서 이미 3,900만 명으로 600만 명이나 줄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항공수요가 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도대체 제2공항이 누구의 미래라는 것인가? 지금 서귀포시에 공항이 없어서 발전을 못하는가?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의 강서구는 공항 덕분에 발전했는가"라며 "대구공항과 광주공항은 왜 이전논의가 지속되는가? 공항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막대한 악영향을 두고 오로지 발전을 부르짖는 행태는 명백한 기만이자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 다수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이를 무시하고 제2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한 법적 효력이 있는 주민투표로 다시 결정하자는 범도민적 요구도 무시당한 상황이다. 도민결정권을 요구해도 모자랄 상황에 현직 국회의원이 제2공항 추진을 부르짖고 지역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대한 계산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서귀포시 선거구에 총선 도전장을 내민 국회의원 예비후보들 모두가 시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위성곤 의원을 포함해 서귀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에게 요구한다. 제2공항 강행추진에 목멜 시간에 서귀포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라. 서귀포시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곳인지, 어르신들의 건강과 노후를 지켜줄 수 있는 곳인지, 교육과 문화를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곳인지, 대중교통망은 잘 갖춰져 있어 이동에 불편은 없는지, 청년들이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부터 꼼꼼히 들여다보고 정책을 생산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투기적 망상으로 뒤엉킨 제2공항이란 오물을 뒤집어쓰고 구태정치, 퇴보정치를 하려는 정치인에게 표를 줄 시민은 없다. 악취가 나는 정치가 아닌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열어가는 향기가 나는 정치를 보여주길 강력히 요구한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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