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복음의 불모지 제주의 복음화, 평생 헌신..강문호목사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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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복음의 불모지 제주의 복음화, 평생 헌신..강문호목사 기념비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3.03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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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말기 8.15 해방, 6.25 사변 등 정치사회 사상적 대변혁기에 제주교회의 성장과 진리 파수에 헌신

한림1리 강문호목사 기념비 

위치 ; 한림리 1282번지
시대 ; 대한민국(일제강점기 업적 관련)
유형 ; 기념비

강문호(독립운동)목사

 

한림1리_한림교회강문호목사기념비


강문호(1899.03.09.∼1986.07.12.) 목사의 본관은 신천, 호는 삼우이다. 중문에서 출생하였다. 전북 영명중학교, 서울 경성신학교, 일본 중앙신학교에서 공부한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복음의 불모지 제주의 복음화를 위하여 평생을 헌신했다.

강 목사는 경건과 청빈의 삶을 실천하여 한림교회의 신앙을 청교도적 신앙으로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림교회는 1915년 이기풍 목사와 전도인들의 전도로 안평길, 김중현, 양운룡, 김흥수, 이순효, 하일청 씨가 수원리 양운룡 씨 자택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1916년 김흥수 씨가 수원리 549번지 가옥을 예배처소로 헌납했다. 그해 순회 전도자 윤식명 목사가 노창수 씨를 영수로, 김흥수 씨를 서리집사로 임명, 제주도 내 아홉 번째로 수원교회가 시작됐다.

1930년 초대 김영식 담임목사가 부임했으며, 수원리에서 한림리 1314번지로 이전하면서 한림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듬해인 1931년 초대 문명옥 장로를 임직하고 첫 당회를 열었다.

강문호는 1919년 3월 31일 군산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였다. 이 날은 3월 5일의 군산 만세시위에서 체포된 30명의 영명학교 교사, 학생들이 광주지방법원 군산지청에서 재판을 받는 날이었다.

영명학교 4학년인 그는 그들의 재판과정을 보기 위하여 방청석에 앉아 있었다. 30여명의 만세운동 주동자들이 간수에게 이끌려 재판장으로 들어올 때 그는 벌떡 일어나 모자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많은 방청객들이 호응하여 재판장은 만세장으로 변하였다. 그는 체포되어 고등법원에서 법정소란 및 보안법 위반 혐의로 1년6월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교회 목사로서 민족사상을 고취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항상 일본 경찰과 헌병의 요시찰 인물로 지목되어 수시로 가택수색을 당하였다.

1942년에는 독립운동가 강문호 목사가 제6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강 목사는 1932년 장로교 목사로 안수를 받은 후 한림교회에 부임해 1971년 은퇴하기까지 30년간 한림교회를 섬겼다.

또한 일제 때 파괴된 성전을 일본 신사터 위에 건축하고 지역사회의 계몽과 선교를 위하여 유치원 상경구락부 등을 운영했다.

강 목사는 1944년부터 제주노회 노회장을 26년 간 역임하면서 일제말기 8.15 해방, 6.25 사변 등 정치사회 사상적 대변혁기에 제주교회의 성장과 진리 파수에 헌신했다.(뉴스파워 2016/06/01)

1945년 태평양대전 말기 미군이 일본군함에 폭격을 가했으나 포탄이 그만 교회당과 사택으로 떨어져 강 목사의 여동생이 사망하였으며 부상자가 발생했다.

종탑에는 한림리 바닷가에 있던 기독교대한감리회 한림교회가 〈舊聖殿第2次世界大戰中1945年7月6日當美軍空襲爆破化塵〉이라고 하여 1945년 7월 6일 미군 공습에 의해 파괴되었음을 나타내었다.

광복 후 당시 담임목사였던 강문호 목사가 미군정청 하지 중장에게 요청해 일제 신사 터 자리를 불하받아 교회당을 새로 건축했다.

강 목사는 1919년 만세운동 주동자로 1년 6개월간 옥고를 겪었을 뿐 아니라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반대에 앞장섰고 나라 잃은 겨레를 인도하는 지도자의 모범을 보여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한림교회는 1990년에는 강문호목사기념사업회를 구성했다. 이듬해인 1991년 7월 12일 강문호 목사의 30년 간 사랑과 기도와 숨결이 스며 있는 한림동산에 이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교회당 안에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는 기념비가 있는 경우는 강 목사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림읍 한림리에 소재한 한림교회 앞마당에는 두 개의 기념비가 있다. 좌측에 이 교회를 30년 간 목회하면서 제주노회장을 26회나 맡았던 독립운동가 강문호 목사의 공적을 기념하는 비가 서 있다.

우측에는 한림교회 100주년 기념비가 있다. 2015년 100주년을 맞아 제막했다. 본당 입구 좌측에는 종탑이 설치되어 있다. 종탑 밑에는 옛 기념비가 부착되어 있다.
《작성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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