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한인 비밀 결사 계림동지회 결성..성산리 고봉조 지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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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한인 비밀 결사 계림동지회 결성..성산리 고봉조 지사 생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4.0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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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2년에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성산리 고봉조 지사 생가

위치 ; 성산읍 성산리 208번지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항일투쟁가 생가

성산리_고봉조생가터

 


고봉조(高奉朝, 1920.09.11.~1963.10.08. 일본식 성명 다카야마高山森造) 지사는 본관은 제주, 고정길의 아들로 성산리에서 태어나 어머니 밑에서 1934년 3월 성산서국민학교(현 동남교)를 졸업하였다.

동년 7월말 고학을 목적으로 당시 오사카에 거주하는 부친을 찾아 단신으로 도항, 1935년 3월 심상소학교의 고등과 1학년을 수료하여 동년 4월 후세(布施)市 소재 성동상업학교 야간부 1학년에 입학, 1938년에 3학년을 수료하고 학비가 어려워 자퇴하였다. 1940년에는 니혼대학 전문부 특과 야간부에 재학하였다.

그 동안 오사카시 동성구 대금리정 본정 5-42번지에 거주하면서 직공 및 신문 배달 등을 하였고 1940년 2월부터 동지 김봉각의 자형이 운영하는 자물쇠 공장에 고용되었다.

일본인의 모욕적인 처우와 민족적 차별에 격분, 동년 3월 일본대학 전문부 특과 야간부에 재학하던 중 낮에는 김봉각의 매형이 경영하는 금성 제작소에서 김병목과 함께 근무하면서 '조선 청년의 갈 길은 오직 하나, 조국 독립과 민족 해방을 위하여 헌신하는 길뿐이다.'라는 김봉각의 주장에 공감하고 함께 민족 문제를 중심으로 담론한 끝에 강금종, 한만숙 등 동지를 규합하였다. 동년 5월 흥아연구소를 조직, 활동을 개시하였다.

이어 일본 국내 정세의 변동에 따라 조직을 더욱 확대 강화하기 위하여 흥아연구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동년 5월 한인 비밀 결사인 계림동지회를 결성하였다.

이 학생 항일 활동은 조선의 독립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정하고 1940년 4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고학하던 제주 출신 학생들로 비밀 조직을 결성하였다.

후일 일본대학 오사카전문학교의 교포학생을 중심으로 동년 5월 26일 계림동지회라고 이름을 바꾸어 목적 수행에 박차를 가했다. 계림이란 신라의 다른 명칭이니 곧 조국을 가리키는 뜻이었다.

각기 업무를 분담하였는데 김봉각은 조직과 자금책을, 강금종은 교육책을, 김병목은 연락책을 맡았다. 한국 독립의 책략은 맑시즘과 삼민주의를 중심 과제로 삼되, 정치 이론은 김봉각, 사상 이론은 강금종, 문예 종교는 김병목, 세계 동향은 고봉조가 담당하여 연구하기로 하였다.

행동 지침을 정하고 동지 김봉각과 함께 첫째 우리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식 계층을 포섭, 마르크시즘과 삼민주의를 중심 과제로 연구할 것. 둘째 일본대학 부설 오사카전문학교 관계자를 중심으로 회원의 포섭에 노력할 것 등을 의논하였다.

그리하여 본회의 비밀은 누설하지 말 것, 꼭 출석하되 시간 엄수할 것, 회의시는 반드시 한국말로 할 것, 행동을 삼가며 주색에 빠지지 말 것, 동지의 영입은 김봉각, 강금종, 김병목, 고봉조, 한만숙, 부임전 등 6명의 전원 합의에 의해서 결정할 것, 회의 결과는 기록에 남기지 않을 것, 회합은 매월 첫 일요일로 하되 장소 기타에 관한 것은 김봉각의 지령에 따를 것 등을 행동 신조로 삼아 각자 책임 부서를 맡게 되었다.

항일 민족 운동을 강화하던 중 1941년 2월 25일 여러 동지들과 함께 일경에 체포되어 동년 7월 28일 송치되었다. 그는 1942년 11월 18일 오사카지방재판소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형에 집행유예 3년을 언도받아 미결 기간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2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제주고씨홈피, 제주도청홈피)
《작성 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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