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리에 '해녀노래 발상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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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리에 '해녀노래 발상지' 만드나..
  • 이재익 시민기자
  • 승인 2013.03.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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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행원리 주민들, 제주해녀노래 발상지 공원화 사업 추진

 

▲ 큰 도구리를 지키는 해녀상


행원리에 제주해녀노래 발상지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가 이 지역 큰 도구리 주변 해안도로 일원을 활용, 대형 해녀상조형물 및 야외무대 공연장, 간이 농수산물직판장, 제주해녀노래비 등의 시설을 갖춘 제주해녀노래 발상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 행원리 전경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리장 이일형)는 “점점 잊혀져가는 제주해녀노래를 보존하기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행원리는 이와 관련 지난 4일 각 동장 및 개발위원장, 감사, 전직 리장단, 자생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행원리 확대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일형 행원리장

이날 2013년 행원리 사업(추진) 계획에 관한 보고에서 제주해녀노래발상지 공원화사업 계획에 대한 보고절차를 걸쳐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결정한 것.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성율 전직 리장은 “행원리 해녀노래비는 故 안도인 어르신이 해녀노래 1호라는 근거가 있다”며 “이를 노래비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참고해 달라고 제의하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이일형리장은 “노래비 제작과정에 참고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일형 행원리장을 비롯한 행원리민들은 이사업을 꼭 이뤄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잘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 물질작업하는 해녀

하지만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총 사업비만 5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게 돼 행원리로서는 홀로 감당하기가 벅찬 금액으로 난관에 부딛칠 전망이다.

결국 행정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그렇지만 행정기관으로부터도 이같은 지원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아 행원리는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 물질작업에 나서는 고화자(75세) 해녀

한편 ‘해녀노래’는 지난 197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행원리 김영자(76), 강등자(76)씨에 이어 2세대로 등록된 고연옥(57), 안미선(41), 강경자(67)씨에 의해 오늘까지 전승되고 있다.

“해녀노래”는 배에서 노를 저울 때 혹은 물질 작업을 나가는 길에서 그리고 전복이나 해삼, 소라, 톳, 천초 등을 채취할 때 잠시 태왁을 짚고 부르기도 하고 물질작업이 끝나서 서로 흥겹게 놀 때도 즐겨 부르던 정겨우면서도 애환을 느끼게 하는 제주해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노래다.

이러한 “해녀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 제주해녀의 애환을 담은 노래비가 건립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이어 지고 있다는 것.

▲ 휴식 취하는 해녀

이에 행원리는 제주해녀노래 발상지인 행원리 큰 도구리 일원에 제주해녀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노래비 등을 건립, 제주해녀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해녀노래”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고자 이 일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재 이곳을 찾은 관광객 최모씨(61) 는 “해녀노래 발상지라는 사실도 모른 채 이곳을 둘렀다”며 “타 지역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노래비를 제주를 상징하는 해녀의 노래발상지에 노래비가 없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 큰 도구리

따라서 행원리는 이곳에 노래비 등을 갖춘 해녀노래 공원을 건립, “해녀노래” 전승자 해녀들의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올레길 탐방객 및 관광객들에게 풍차마을 이라는 이미지를 연계시켜 마을 관광 소득 창출에 기여하게 하고 나아가 제주해녀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일형 행원리장은 “해안도로에 위치한 큰 도구리의 특성을 살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관광객 등을 유치,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 및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 등 지역 리민으로 하여금 소득원 역할 할 수 있는 장으로서 반드시 해녀노래 공원을 건립 하겠다”고 당찬 의지를 보였다. 

 

▲ 큰도구리를 찾은 이일형 리장

 

큰 도구리를 방문한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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