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않는 물,자연정화(?)라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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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 않는 물,자연정화(?)라니.." '의혹'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4.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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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속보)수자원본부 '토사에 미생물 서식' 이상한 해석

 

 
   

일개 공사업체를 앞세워 제2어승생저수지를 취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이유가 이 댐의 근본적인 문제를 숨기기 위한 수자원본부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이 빗물받는 댐으로 만들어진 제2어승생저수지에 대해 수많은 문제를 지적하는 수자원 환경 전문가들의 얘기가 무척 심각하다는 데 있다.

제2어승생에 대한 문제를 들은 수자원전문가인 수자원공사 환경팀 김기돈 차장은 "보통 댐 아래쪽에 물을 빼는 시설을 하는 이유는 청소를 하기 위한 것이지만 만약 취수량이 50만톤 정도 된다면 이 물을 전부 다 뺄 수는 없고 준설이나 정화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청소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이 저수지 바닥을 운동장으로 바꿔 보았을 때 아랫쪽과 함께 벽체쪽에 쌓이는 토사도 무시할 수 없고  전체 저수지 용량이 엄청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결국 모두 준설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저수지를 만들 때 계곡을 막아 계곡수를 취수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 김 차장은 "울릉도나 몇개 군부대에서 작은 규모로 보통 그렇게 만들기는 한다"는 얘기.

그러나 "만약 이 저수지물이 오염될 경우 물을 다 빼내고 저수지 측면이나 바닥의 흙 모두를 걷어내야 하는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용량이 작으면 활성탄 등 제거할 수 있는 기작이 나와 있지만 이같이 대규모  저수지에 쓰이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오염이 됐을 경우는 물을 다 빼내고 토사는 모두 준설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얘긴데 물도 그 정도 크기면 다 빼내기도 힘들다는 것.

이에 대해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제2어승생저수지는 어느 정도 토사가 쌓이면 미생물이 살면서 자연정화가 이뤄지도록 만들어진 구조"라며 문제발생 여지를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수질오염이 됐을 경우에 대해서는 "정화처리가 가능하다"며 "먹는 물 처리기준에 맞게 정수처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1어승생저수지와 제2어승생저수지의 차이는 연못과 댐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하고 "현재 취수와 자연정화 등 앞으로 계속 상태를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2어승생저수지는 결국 빗물을 받아놓았다가 정수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50만톤 규모의 빗물받이용 댐이라는 허명에 다름 아닌 입장이 됐다.

그러나 "고여있는 물이 자연정화 된다는 얘기는 무슨 말인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 한 물 관련 전문가의 얘기는 "신중하게 점검해 봐야 할 문제로도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제2어승생저수지 문제는 의혹만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이 기사 계속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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