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진 속에서 꽃을 보았다면 마음이 고운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후후 모두 보이신다고요?!

나무 밑으로 바짝 다가서서 고개를 들어보면 바람결에 춤을 추고 있는 기다란 꽃차례들이 보입니다.

다름 아닌 섬개벚나무입니다.

생태숲에서는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벚나무이지요.

섬개벚나무는 제주도의 해발 500-1,200m 산 중턱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5월에 총상화서의 꽃이 피고

8월 쯤 밑 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는 둥근 열매가 황적색에서 자흑색으로 익어갑니다.

꽃모양이 재미있습니다.

길쭉한 수술들이 힘차게 뻗어 나와 있는 반면

작고 동그스름한 꽃잎은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마치 수술을 돋보이게 하려고 꽃잎이 뒤로 물러나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다시 키 큰 나무의 꼭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확연히 나뭇잎 사이에서 위로 솟구쳐 있는 꽃차례들이 보이시지요?

섬개벚나무는 암석원 입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