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늘은 금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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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늘은 금연의 날
  • 고광언
  • 승인 2013.05.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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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중독전문가

고광언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중독전문가
매년 5월 31일은 담배 연기가 없는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지난 1987년에 정한 세계금연의 날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을 염려하는 많은 애연가들이 저 니코틴, 저 타르 담배를 피우거나 아예 금연을 선언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당수는 담배를 끊었다 얼마 안 돼 다시 피우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에 의한 금단 증상 때문이다.


금단증상이란 담배를 끊고 난 후 생기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말하는데 정신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괜히 불안하며 신경질적이 되는가 하면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배 끊기가 힘든 이유 중 또 하나는 흡연이 다른 생활습관과 연결되어 조건화되어 있기가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때, 커피나 음료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경우가 그렇다.


오늘날 전 세계 성인의 1/3에 달하는 13억 명이 흡연을 하고 있고 연간 500만 여명이 흡연으로 사망 하고 있다.(WHO추산)


지난 해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3개 기초자치단체의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42.6%~51.3%였으며 지난 5년에 비해 큰 변화 없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시도 단위로 분석해 한 바에 의하면 서울(42.6%), 전북(44.4%), 울산(44.5%)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세종(51.3%), 강원(49.9%),제주(49.4%)는 높은 편이었다.


이같이 흡연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조기사망, 질병 발생, 화재, 간접흡연 피해 등에 의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약 10조원 정도로 추정될 정도이다.


담배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인류 최대의 적이다. 담배연기에는 약 4,000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 중 1,000여종은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자궁암과 유방암, 협심증 등 심장혈관계 질환과 하지동맥이 막히는 버거씨병의 직접 유발인자임이 국내외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금연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반드시 끊겠다는 확고한 의지이며 점차 끊기보다 단번에 끊는 단연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루 2~3갑 이상을 피는 사람의 경우 담배 양을 줄이는 경우가 있지만 단번에 끊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한 금연 결심 후에는 재떨이, 라이터, 성냥 등 담배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치워 버리는 것이 좋다.


공공장소에서는 금연구역을 출퇴근 때는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식사는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술좌석에는 가지 않은 게 상책이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금연결심을 선포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금연의 날을 맞아 이제는 담배를 끊겠다고 각오를 다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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