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흘리는 공무원..'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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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 흘리는 공무원..'기진맥진'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6.0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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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근무여건 개선 등 과제로..

 

제주지방은 6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지자체들 및 공공기관들은 물론 일반 기업체까지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사무실 내에서는 뜨거운 선풍기 바람이 얼굴에 확확 불어올 때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30도를 넘어서는 오후, 선풍기를 틀어야 한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뜨거운 바람을 쐬느니 차라리 선풍기를 꺼야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개인용 선풍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둘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생긴다. 너무 더워서 정말이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


더운 날씨로 인해 공무원들은 개인용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땀을 닦느라 여간 안쓰럽기 짝이 없을 정도다. 특히 공무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원인들은 더욱 짜증내기 마련이다.


정부가 ‘하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을 시행하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여름나기가 고되다.


정부는 대형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무더위로 냉방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자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가혹한 절전운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평이다.


일단 목표 냉방온도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민간부문은 26도인 데 공공부문은 28도다. 공공부문이 2도 더 높다. 공공부문은 무조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력소비를 5% 줄여야 한다.


정부는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앙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국공립학교, 지방공기업 등 이 같은 절전노력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는 쥐어짜내기식의 에너지절약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후 2~ 5시 냉방공급이 중단된다. 또한 제주시는 지난해 전력사용량이 1025KW이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절감인 974KW를 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냉방도 온도계가 28도를 넘어서면 에어컨은 자동으로 꺼진다. 이로 인해 올해 공무원들 여름나기는 가혹하기만 하다.


복수의 공무원은 “우리 사무실은 창문이 거의 없다시피 해 지금부터 짧은 셔츠를 입어도 땀이 날 정도라며,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더운 날은 샤워장에서 찬물로 샤워하는 방법 외에는 더위를 피할 길이 없다"는 것.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냉방기까지 가동을 중지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개인 선풍기 사용도 눈치 보며 쓰는 상황이란다.


그러나 외부에서 청사를 방문한 손님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은 이번을 계기로 낭비되는 전력 사용을 줄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전력까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은 여전하다.


복수의 공무원은 “산업용에서 펑펑 사용되는 전기를 아껴야지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전기까지 절약한다는 것은 무리다. 공무원이 봉인가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절약의 두마리 토끼잡기의 노력이긴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어렵기만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쩌랴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뭐든 아낄 수 밖에는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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