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결한 구강관리는 건강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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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결한 구강관리는 건강의 첫 걸음
  • 최인숙
  • 승인 2013.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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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제주시 서부보건소

최인숙 제주시 서부보건소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뜻에서 '풍치'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은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냉장고 속의 시원한 음식이나 물을 마음대로 못 먹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씹거나 대화를 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조직이 세균의 침입을 받아 파괴되는 것으로 40세 이상 성인의 80% 이상이 치주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되는 세균은 모두 구강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세균들로 특히, 심장병(감염성 심내막염), 흡인성 페렴, 당뇨병, 위궤양 등의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최근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치아상실로 이어지는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입 냄새와 잇몸 염증, 출혈 등이 나타나고, 점차 잇몸이 퇴축되어 치아가 길어진 것처럼 보이며, 이가 흔들리다가 결국에는 빠지는 경우까지 진행된다. 잇몸 출혈을 무시하고 치아가 빠질 때까지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심장병 등의 전신질환으로 이어져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프라그'라는 세균막이다. 프라그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프라그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지고, 이로 인해 틈이 벌어지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 낭이 형성되어 치아를 발치하게 된다.


치료는 프라그와 치석을 제거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먼저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4·3·3원칙에 따라 하루 4번(식후 및 잠자기 전),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칫솔질하며 칫솔질 할 때는 반드시 잇몸에서 치아의 씹는 면 쪽으로 약간의 진동을 주어 부드럽게 쓸어 주 듯이 닦고, 한 부위를 10번 정도는 칫솔질을 해주어야 하며, 순서를 정해서 닦아주는 것이 빠짐없이 닦을 수 있다. 입 천정과 혀 청결도 빠짐없이 신경 써서 닦아 주어야 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의 보조 용품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30대 이후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로 인해 잇몸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치석제거) 시술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올해 7월 1일부터 만 20세 이상 성인에 대한 스케일링 시술을 건강보험 적용 항목에 추가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5대 만성질환 중 1위, 외래를 방문하는 질환으로는 감기 다음으로 2위, 그리고 각종 전신질환과도 연계되어 발병 시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인 치주질환을 청결한 구강관리를 통해 나의 건강도 지키고 사회적, 경제적 부담도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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