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대규모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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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대규모 멸종위기..”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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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박사, ‘한라산 구상나무, 145종의 고산식물과 동반멸종’ 밝혀

구상나무

"금세기 말은 기후변화로 1만 8천 년 전 빙하기 이래 네 번째 대규모 멸종시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는 21일 서귀포칼호텔에서 ‘기후변화와 아열대산림의 생태’를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총 795.3 ㏊이며, 해발 1,300m에서 정상(1,950m)까지 분포하고 있다. 그 중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에 전체의 69.6%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찬수 박사

그러나 "최근 구상나무숲은 급격히 쇠퇴하는 것으로 관찰됐고 구상나무숲에는 1㏊ 당 691~1,707그루의 구상나무가 있는데 그 중 18.8%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죽은 나무의 34.8%는 온도 상승에 의한 생리적 장애, 65.2%는 강한 바람, 폭설, 폭우 등 기후 극한값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구상나무숲은 온대식물의 확장, 병해충의 확산으로 지속적으로 쇠퇴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

 

또한 한라산의 소나무숲은 1,324 ㏊이며, 그 중 대부분이 해발 1,000~1,400m에 분포하고 있으며 1967년도와 2009년도의 분포상황을 비교한 결과 지역에 따라 지난 42년간 해발 30~90m 고지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100년 후에는 지역에 따라 280~840m 상승할 것으로 판단돼 결국 구상나무숲을 완전히 잠식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구상나무숲에는 구상나무와 같은 북방계 고산식물 또는 여기에서 파생한 특산식물 145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종들은 구상나무와 운명을 같이할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제주특산종 23종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섬매발톱나무

김 박사는 “이와 같은 예측은 과거의 식생사를 분석한 자료들을 통해서도 뒷받침됐다"고 말하고 "최근 서귀포시의 하논과 한남 습지에 묻혀 있는 꽃가루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000년 전 만빙기 이후 3차에 걸친 멸종시기가 나타났는데, 첫 번째는 15,000년 전에 가문비나무의 멸종, 두 번째는 10,000년 전 솔송나무의 멸종, 세 번째는 2,000년 전 오리나무의 멸종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지속 된다면 금세기 말 또는 다음 세기에는 구상나무가 멸종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지금의 구상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145종의 식물들도 동반멸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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