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나무 고사목 작업 현장을 다녀와서...
상태바
(기고) 소나무 고사목 작업 현장을 다녀와서...
  • 송시영
  • 승인 2013.12.1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시영 서귀포 공원녹지과 주무관

송시영 서귀포 공원녹지과 주무관
한국의 落落長松 그런 소나무는 서양엔 없다고 했던가?
바위에도 뿌리를 내려 자신에 생명력이 이어가며 씨를 뿌려 이세를 남기는 소나무.
 

한 여름날에 짙은 포플러는 시인이고 철갑을 두른듯한 소나무는 철학자라고 표현할까나?


나는 지난번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제거 작업에 동참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많은 번민과 지금에 제주의 현실을 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에 가슴 아팠다.


우리세대 유년시설엔 누구나 흔히들 해왔던 뒷동산에 올라 솔나무밭에서 솔잎을 채취하여 땔감을 했던 기억을 떠올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엔 겨울철에 교실이 너무 추워 시린손을 호호 불며 솔방울 채취하던 기억들 하며 그리고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회활동을 한참이던 그때는 소나무밭이 유일한 모임장소였다.
 

솔잎사이로 비치는 달빛을 벗삼아 한여름에 시원함을 즐기던 목욕도 낭만이었다.
이제 중년이 되어, 앞마당에 소나무 서너그루 심어 초가삼간 같은 여정을 꿈꾸는데......

 

떨어진 솔잎모아 솔잎방석 만들어 놓고 나.....어릴적 고향 동무들 초청해서...
송화다식 안주에다 송엽주들어 가며 ....
 

그때 그시절 소나무 밭에서 놀던 그때를 회상 하며 담소할까나.
그대들 돌아갈 때 .....
 

청솔방울 따다가 백자 접시에 수북이 담아 선물로 줄까나.
그대들 보내고 앞마당 소나무 앞에서 솔잎가지 매만지며 고향 하늘 바라보는 노년을 그리노라.

이제 우리 후손에게도 이런 자연환경을 남겨주기 위해서는 소나무를 길이 보존해야 하는 절대사명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