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제가 보여주는 지질과 마을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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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제가 보여주는 지질과 마을의 융합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12.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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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김녕 지질문화축제 '돗제' 성황리 개최

 

 

화산섬인 제주의 열악한 지질환경 속에서 피어난 옛 제주인들의 지혜와 문화가 지역주민 중심의 축제로서 발굴되어, 도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이장 박윤보)는 30일, 김녕리 어울림센터 일원에서 지역밀착형 지질문화축제인 '돗제(豚祭)‘가 지역주민과 관광객 도민 등 약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질문화축제'는 제주의 독특한 지질 특성이 제주문화의 원형(Orginal Form)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지질자원과 문화가 만나는 지질&문화의 융복합 축제를 지향한다.

이번 김녕 지질문화축제 '돗제'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3 지방자치단체간 연계협력사업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제주관광공사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과 관광을 접목하고, 유네스코 브랜드 활용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지역밀착형 융복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제주의 지질자원이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문화원형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화산섬 제주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탄생한 거름공장인 돗통시와 도새기 문화, 그리고 이러한 지질적인 특성에서 태어난 '돗제'를 연결하여 김녕의 지질문화축제로 승화시켰다.

이날 10시부터 시작된 돗제에는 사단법인 제주큰굿보존회의 김돌산 부회장의 진행 하에 제청차림, 초감제, 뼈감상, 고기썰기, 돗제본풀이, 창당숙인 등의 순서를 거치며 경건하게 진행됐다.

12시부터는 돗제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을 비롯,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안동우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윤두호 교육위원, 제주시 구좌읍 윤선홍 읍장, 제주시 김동근 문화관광국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에서 '지질문화축제'라는 명칭으로 개최되는 축제는 이번 돗제가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와 지질적 특색을 활용해서 축제를 개최한 적은 국내외를 통틀어서도 거의 없으며, 지역밀착형으로 이러한 축제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이번 돗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식이 끝난 이후에는, 돗추렴(※돗추렴 : 돗제가 끝나고서, 참가한 친지, 친척들은 물론 마을주민들까지 함께 음복을 하거나 제에 올렸던 돼지를 나누어 먹는 풍습)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몸죽과 돌레떡을 나누어 제주의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한 나눔의 문화를 재연했다.

 

특히 돼지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과 조와 쌀을 넣어 끓인 몸죽은 김녕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별미로, 돼지고기 육수 특유의 걸쭉한 맛에 해초와 좁쌀이 조화를 이루어 몸국과는 또 다른 맛을 자랑하여 도민과 관광객 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 생선이나 어패류 외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섭취가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끓였던 몸죽이 이제는 김녕만의 독특한 향토음식이자 지질자원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지질음식'으로써, 향후 김녕리의 핵심 콘텐츠로써 육성시키고자 한다.

이어 벌어진 기원행사에서는 사단법인 제주큰굿보존회의 김돌산 부회장의 비념과 함께 참가자들이 나라의 난리를 평정하고, 마을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궤네깃또신에게 새해를 맞아 무사안녕과 새해소망을 비는 순서가 이어졌다.

 

준비된 한지에 자신의 이름과 나이, 주소, 새해소망을 적어 올리면 비념을 통해 이를 신에게 고하여 액땜과 새해소원을 비는 행사에는 연말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축제장 한쪽에는 방문객들이 쉽게 제주의 지질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축제장 한편에는 돗통시를 재현하여 과거 돗통시를 체험한 제주도민들에게는 향수를, 그리고 어린 세대와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사진을 찍고, 체험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돌 속에 있는 공룡뼈화석을 발굴하는 '화석발굴체험', 제주의 흙을 활용한 '제주 도자기 체험', 돌하르방을 형상화한 인형을 만들어보는 '돌하르방 인형 만들기 체험', 제주의 지질느낌을 내는 '지질비누 만들기 체험' 등은 방문객들에게 돗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제주의 지질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궤네깃또가 모셔져 있던 궤네기당을 비롯 김녕 인근의 신당과 올레코스, 해안선 등 김녕의 문화와 지질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김녕 문화의 길' 트레킹 코스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많은 인파가 모여 김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김녕의 전설, 신화 등을 함께 하여 김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축제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화산섬 제주에서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이겨내며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서 김녕 나아가 제주의 지질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감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도외에서 참가했다는 한 관광객은 "말로만 들어봤던 돗통시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고, 돗통시가 단순히 화장실로서만 씌여진 게 아니라 제주의 땅에 맞는 거름을 만들기 위한 제조공장이었다는 것을 새로이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앞으로도 잘 계승되고 지속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마을에서의 주도적인 추진이 더 중요하다"며 "제주관광공사도 앞으로 지역과 함께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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