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지렁이 양식사업 난항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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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 양식사업 난항 겪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5.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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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양식업자, ‘기존 업체도 꺼리는 사업 왜하나’ 한숨

 
제주도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갯지렁이 양식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국비 지원 사업으로 국비 2억 원과 지방비 2억 원, 자부담 2억6700만 원 등 총 6억6700만원을 들여 양식 품종 다변화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어민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갯지렁이 양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갯지렁이 양식사업 신청자는 1명으로 선정된 사업자 역시 사업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또 지난 4월 재공고했으나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자 5월 중 다시 재공고할 계획이다.


갯지렁이 양식사업은 2010년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4년이 다 된 지금에도 성공한 곳이 없어 검증 효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지방비를 투입해 갯지렁이 양식사업을 추진해 현재 한경면 용수와 구좌읍 지역 각 1곳씩 2곳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시는 2012년 갯지렁이 국비 지원 사업 이전에 지방비 1억1000여만 원을 구좌읍 지역에 있는 제주촌에 지원한데 이어 한경면 용수수산에 갯지렁이 양식시설비 6800여 만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갯지렁이는 유생부터 치충에 이르는 3~4개월 동안 10분의 1 가량 감소하면서 사실상 수익 창출에 실패한 상태.


갯지렁이 양식 시범사업에 뛰어든 제주촌 윤채룡(65) 씨는 “진도에 있는 최 모씨로부터 이 사업을 권유받아 제주시 지원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 2010년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단 한 마리의 갯지렁이도 출하한 적이 없어 이 문제로 사기를 당한 것 같아 현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토로했다.


윤 씨는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존 갯지렁이 양식산업 성공에 대한 검증도 없이 다시 국비 지원 사업으로 이를 추진하는 게 이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윤 씨는 “현재 495㎡의 갯지렁이 양식장에서는 약 1500㎏의 갯지렁이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단 한 마리도 출하한 적이 없다”며 “264㎡의 갯지렁이 종묘장에서도 종묘 생산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갯지렁이 종묘에 대한 실험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양식 갯지렁이는 종묘 여하에 따라 성공 여부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결국 제주시가 5월 중 재공고를 통해 갯지렁이 양식 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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