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차려드리고 말벗도 허젠 왓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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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 차려드리고 말벗도 허젠 왓수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9.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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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화북동봉우리봉사단 관내 독거 어르신들에게 행복배달

 
(할머니)“어떵, 오라시냐..”


(봉사단)“할머니 생일 축하하러 왓수다. 말벗도 해드리고... 청소도 말끔히 해드리쿠다.”


(할머니)“날 알도 못허멍 생일을 무사 초렴신고?”


(봉사단)“우린 화북동주민센터 봉우리봉사단인디양-. 우리 마을에 홀로 사시는 연로한 어르신들이 생신날에 적적 허카부덴 영 왓수게...”


(할머니)“경 헴서.. 살당보난 좋은 날도 오람쪄이-. 혼저덜 들어오라.. 할망 혼자 정처읏이 살암시난 숭이랑 보지말라 이-”


매월 셋째주 토요일이 되면 화북동 봉우리봉사단은 바쁜업무에도 불구하고 케이크, 과일, 꽃다발, 쌀, 화장지 등 선물꾸러미를 들고 관내 독거노인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봉사단은 주변에 의지할 만한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생신상을 차려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림으로써 말년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다.


화북마을에는 8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115명에 이르고 이고 있다. 이중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 독거노인은 143명이다.

 

화북동주민센터 직원들은 평소 업무를 떠나 지역주민과의 연대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살맛나는 마을분위기 조성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화북동봉우리봉사단이 올해부터 “관내 무의탁 독거노인 생신상 차려드리기”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화북동봉우리봉사단은 동주민센터 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로 자원봉사활동을 2개조로 편성해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쓰여지는 경비는 박봉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회당 10만원 상당의 생신상과 선물을 준비한다. 이외로 방과 집주변 청소, 말벗해드리기 등으로 생신을 맞은 어르신을 기쁘게 해드리고 있다.
 

봉우리 봉사단의 활동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독고사 및 사고사 예방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웃사랑 나눔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제주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궨당'이라는 말이 있듯이, 화북동주민센터 봉우리봉사단은 화북동주민에게는 궨당이고 독거노인들에게는 자식같은 가족이 되어주고 있다.
 

요즘 ‘협치’라는 말이 풍년들만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물줄기가 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가뭄들 정도다. 
 

 

하지만 화북동주민자치센터 봉우리봉사단의 활동은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넓히고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 주민들의 생활자치 의식을 끌어 올리는데도 작은 울림이 되고 있어 민관협치의 가교역할에 디딤돌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하며, 그 활동이 널리 확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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