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낙엽수 중에선 가장 꼴찌?
교목원 한 쪽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넘쳐납니다.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꿀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얼마나 열심히 모았는지 동그란 꽃가루뭉치가 꽤 큼직합니다.
참느릅나무(Ulmus parvifolia Jacq)에 노르스름하고 자잘한 꽃들이 피었네요.
다른 느릅나무과 나무들처럼 참느릅나무의 꽃은 하도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데,
꿀벌들의 날개짓 소리가 꽃이 피었다는 걸 알려 주는군요.
참느릅나무는 잎도 작고 꽃도 작지만 키가 10m~15m까지 자라는
갈잎큰키나무로 초가을에 들어선 9월에 꽃을 피웁니다.
회갈색 나무껍질은 비늘처럼 벗겨져 떨어지지요.
나무 밑에는 떨어진 잎들이 쫙 깔렸네요.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하나 둘 더해집니다.
바람이 그리는 가을 습작인가요?
까치도 요즘은 좀 한가로워 보이네요.
털갈이를 하는지 목에 털이 숭숭 빠져서 볼품은 없지만요.
날씨가 서늘해지니 다가올 겨울이 은근히 겁나는군요.
가을을 만끽하면서 차근차근 월동준비도 해야 할까 봐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