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고원의 습지가 그리운 한라부추
화목원 꽃동산이에요.
비가 오기 전에는 이렇게 아른아른했었지요.
바닥에 쓰러졌다가 몸을 일으켜 서너 송이 꽃잎을 열던 둥근 꽃차례는
엊그제 종일 내린 비로 맘껏 목을 축였나 봅니다.
수많은 꽃술을 밖으로 드러낸 모습이 무척 다복해 보이네요.
한라부추 Allium taquetii H.Lév. & Vaniot
볕이 좋은 오늘은 화목원 동산에 생기가 도는군요. 그런데
꽃에는 나비가, 제게는 모기가 달려드는군요.
나비들이 잠시 꽃에 매달렸다가 팔랑거리며 날아가자
알싸한 파 향기가 콧속을 자극하네요.
한라부추는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인 부추하고
생긴 모습은 비슷하지만 잎 단면이 둥글고 통통해서 훨씬 강인해 보입니다.
원래 한라산 높은 습지에서 사는 식물이라 그런 걸까요?
부추는 잎 단면이 납작하고 흰 꽃이 피지요.
한라산 고원 넓은 습지를 가득 채우던 붉은 꽃물결이 그립군요.
몇 발짝 떨어져 있는 황근도 가을색을 띠기 시작하네요.
올 추석 연휴엔 고원 습지 나들이 한 번 해야 할까 봐요.
아니 저게 누구야~?
보통 나무 높은 곳에서만 놀던 색깔이 선명한
청띠제비나비가 간만에 야생화원에 나타났습니다.
보라색 층꽃과 청띠제비나비
와~ 참 잘 어울리네요!
눈이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사흘간의 추석 연휴
길지는 않지만, 뜻 깊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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