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더 들더라도 현재 공항 확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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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더 들더라도 현재 공항 확장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1.23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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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부지 주민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성산읍 일부 지역 반상회 거부

 
오늘(23일)이야 비 날씨로 밭에 나가지 않지만 맑은 날씨에도 밭에 나가려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이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지역주민들의 얘기다.

특히 제주도가 오늘 제2공항 관련해 전도에 걸쳐 반상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성산읍 일대 마을 14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모든 마을이 특별반상회 개최를 거부했다.

최근 온평리 청년회는 물론 온평리마을회(이장 이승이)도 이승이 이장을 위원장으로 한 '제2공항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마을마다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수산1리마을회(이장 오찬율)와 신산리마을회도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2공항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난산리마을회(이장 김길호)도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고성리마을회(이장 정성수), 수산2리마을회(이장 고대인)도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본지는 23일 제2공항에 직접적으로 포함된 5개 지역을 둘러본 결과 “지역주민들은 소음은 물론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난산리 주민 A씨는 “제2공항이 들어서면 소음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며 본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아왔는데 공항부지로 편입되면 농사만 짓던 농사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토지 보상비로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다 하더라도 지금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보상비 몇 푼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이라며 성토했다.

 
이 주민은 또 “여기 원주민보다 오히려 외지인들이 돈방석에 않게 됐다”며 “외지인들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지역주민들은 토지를 왜 그곳에 매입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2공항 발표를 듣고 외지인들이 당시 외진 곳에 토지를 매입한 게 이제야 알겠다”며 “오래전에 공항부지 관련해 신산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발표할지는 몰랐다”며 “그래서 외지인들이 그 부분에 주목해 당시에 토지를 매입한 게 아니였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특히 제2공항은 24시간 운영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머리가 지끈 거린다”며 “그러면 조용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어쩌란 것”이냐며 “지금상황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는 잘해준다 그러지만 그것은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며 “공항이 들어서면 일부 지역은 막은창(막다른 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 C씨는 “제2공항 예산이 4조원이라고 했는데, 예를 들어 현재 공항 확장 예산이 더 들더라도 국민 세금을 더 걷은 후 현재 공항을 확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이 부지가 발표되면서 성산읍 지역 5개 마을주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며 “강정지역처럼 지역주민들 간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 원을 투입, 길이 3.2km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제2공항부지는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 수산,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제2공항 전체 사업부지의 70%는 온평리, 나머지 30%는 난산, 수산, 신산, 고성리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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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희 2016-01-26 16:38:31
좁은 땅덩어리에 공항 두개라니 말도 안된다~ 자연 파괴가 불보듯 뻔한데 제주도 만의 특색도 사라져 버릴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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