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마애명 탁본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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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마애명 탁본전시회 개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1.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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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마애명 탁본 전시회를 1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13일 연구원에 따르면 예로부터 신선산(神仙山)으로 불리어 온 한라산에 새겨진 마애명은 조선시대 제주지방에 부임해 온 목사(牧使)나 관료, 유배인 또는 제주유림 등에 의하여 한라산을 등람(登覽)하면서 새겨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명승으로 지정된 백록담 내에서도 동벽과 북벽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며, 제주목(濟州牧)에서 출발하는 한라산 유람의 주요 등산로였던 한천 상류인 탐라계곡에서도 발견됐다며 새겨진 글자는 한라산을 오른 이의 성명과 동행인, 날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간혹 호방한 필체로 오언절구를 새겨놓은 이도 있었다고 했다.

주요 전시작품으로는 제주목사로 부임해온 1758년 조위진, 1794년 심낙수, 1811년 조정철, 1836년 박장복, 1837년 조우석 등이며, 유배인으로는 1520년 김정과 1767년 정이환과 임관주, 제주인으로는 1767년 신호인, 1811년 김종보 등을 꼽을 수 있으며, 1966년 제주도지사 정우식 일행과 1955년에 한라산 정상에 세워진 한라산개방평화기념비도 탁본자료도 전시했다.

이번에 탁본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백록담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1520년 제주에 유배 왔던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의 저자 김정의 마애명과 간옹 이익, 조관빈과 조정철의 마애명 등이다. 그리고 탐라계곡내에서의 웅장한 행서체 글씨인 ‘은선동(隱仙洞)’마애명 탁본자료 등도 확보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는 마애명 한자 원문은 관람객이 읽기 쉽게 현재의 어법에 맞게 좌에서 우로 가로쓰기와 띄어쓰기로 제시했으며, 마애명 설명안내판을 함께 전시하여 탁본원본과 실제사진을 수록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많은 탐방객과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자칫 붕괴 위험에 처한 백록담내의 마애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후 보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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