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다.
상태바
독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4.07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과원 독도의 무성한 해조류 숲에서 도루묵 산란 최초 확인

 

▲ 독도에서 산란한 도루묵 알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독도수산연구센터(포항시 소재)는 7일 지난 3월 5일부터 12일까지 수산자원조사전용선인 탐구21호(999톤)를 이용해 독도 주변해역의 수산자원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도와 서도에서 도루묵 알과 자어(仔魚)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어(仔魚)는 알에서 부화하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기 전 단계의 어린 물고기를 말한다.


수중잠수조사에서 발견된 도루묵 알덩어리는 서도 2곳, 동도 1곳에서 대형 해조류인 대황과 큰입모자반에 부착돼 있었고, 일부는 부화된 흔적도 발견됐다.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도루묵은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수심이 얕은 동해 북부 연안의 해조류에 알을 부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독도에서 부화한 도루묵 자어

채집한 도루묵 알 크기는 1.9∼2.3mm(평균 2.1mm)이고 부화된 자어(27개체)의 몸길이(체장)는 6.9∼8.1mm(평균 7.6mm)였으며, 조사 당시 평균수온은 10.5℃로 산란과 부화를 위한 적정수온이었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 2014년에 독도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도루묵이 우리나라 동해안 도루묵과 같은 식구인 것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도루묵 알과 자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같은 무리인 것으로 재확인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한 90여개의 많은 암반과 무성한 해조류 군락이 있다.


특히 다년생 대형해조류인 대황·감태·모자반류의 성장이 왕성해, 겨울철 독도바다에 많은 생명이 잉태되고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조류군락은 다른 해적생물로부터 은신처·산란장·성육장 역할을 하고 있어,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 독도에서 산란한 도루묵 알

독도수산연구센터는 2006년부터 수중잠수조사를 통해 자리돔의 알, 독가시치 어린개체의 무리, 혹돔의 어린고기 뿐만 아니라, 돌기해삼 유생, 흰꼴뚜기 알덩어리를 발견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겨울철 주요 어종인 빨간횟대·임연수어와 연안 정착종인 벵에돔·망상어·쥐노래미·황놀래기·띠볼락·우럭볼락·볼락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최광호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최동단인 독도해역에서 동해안의 주요 수산자원인 도루묵이 산란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독도는 다양한 생물들이 산란하고 성육될 수 있는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독도 주변해역의 수산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