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벌판 청보리밭..가파도 청보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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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벌판 청보리밭..가파도 청보리축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4.0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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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가파도 청보리축제 오는9일 ~ 5월8일까지 개최

 
초록의 바다처럼 펼쳐진 청보리밭에서 제8회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개최된다.

가파도 청보리축제위원회(회장 진명환)에서 주최·주관하는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오는 9일부터 5월 8일까지 가파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가 열리는 이 기간은 청보리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가파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은 제주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축제위는 이번 축제기간 동안 4만5천명이 방문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모슬포항 주변 및 대정읍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도는 축제가 열리는 4월이면 섬 전체가 푸른 청보리로 뒤덮인다. 축제 초기인 4월에는 생기 있는 초록빛 온 섬을 수놓으며, 바로 옆에 인근한 해안의 파란빛과 조화를 이룬다.

 
18만여 평의 너른 들판 가득 펼쳐진 이번 축제에서는 소라잡기, 통발체험, 청보리밭 걷기, 보리밭 연날리기 등의 체험 행사와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고, 또한 보리쌀, 비숫가루, 톳, 미역, 소라 등 농수산물도 판매한다.

여객선은 방문하는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평소보다 매일 2~3회 증편 운항 할 예정이고, 모슬포항에서 출발한다. 운임은 도민 왕복 1만원, 도외 1만2400원 12세미만은 도민 5000원 도외는 6300원이다.

가파도청보리축제는 가파도의 최대자산인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섬의 역사와 자연, 독특한 생업 문화를 연계하여 가파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힐링(치유)과 사색의 체험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진명환 가파청보리축제위원장은 “이번 가파도청보리축제는 한 달 동안 개최되는 만큼 청보리의 푸른 물결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라며 가파도 주민들의 삶 또한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캐고 난 후 그 밭에 보리를 파종해 이듬해 봄에 추수를 했다. 보리를 파종하는 일은 일일이 손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서 온 식구들이 나가서 땀을 흘려야 했다.

제주의 보리는 크게 쌀보리와 맥주맥 보리로 나누어진다. 쌀보리는 모양이 둥글둥글하며, 맥주보리는 길쭉길쭉해서 눈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쌀보리는 식구들의 식사용으로 많이 사용됐으며, 맥주맥 보리는 맥주를 만드는 원료로 농협에서 공동수매 했다.

보리파종은 대체적으로 고구마를 캐고 난 밭에서 이뤄졌으며, 보리 파종은 일일이 손으로 거름과 씨앗을 함께 섞어 소나 말이 밭을 일구면 사람이 한고랑 차근차근 어깨에다 채(삼태기)를 메고 뿌렸다.

이렇게 뿌린 씨앗을 모두 한꺼번에 덮어 두려면 설피를 이용해 흙으로 씨앗을 덮어두거나 소나 말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덜기도 했다.

보리는 보통 음력 10월말을 전후로 파종을 마무리 한다. 이렇게 보리를 파종하고 나면 참새들이 반갑다고 노래 부르며 온 동네 친구들은 물론, 멀리 있는 가족, 친구들까지 불러댄다. 이는 추운겨울이면 새들도 먹이가 모자라기 때문에 보리 파종한 밭으로 많이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농부들은 씨앗을 참새가 먹어버릴 것을 예상, 많이 뿌리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허수아비도 세워보고, 깡통도 메달아보고, 대나무에 봉다리(봉지)도 펄럭여 보기도 했다.

그래도 참새나 들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을 비웃듯 씨앗을 모두 주워 먹어 버린다. 화가 난 농부들은 최후의 카드를 들고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된다. 극약처방이란 참새나 들쥐가 좋아하는 보리에 농약을 섞어 뿌려두는 거다.

참새와 들쥐들은 깜~쪽같이 속아서 보리인줄 알고 주워 먹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옛말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참새가 방앗간은 그냥 못 지나가지만, 우리 농부들 역시 한 해 농사를 망칠 순 없는 일이었다.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식량을 먹고 돈을 쓰다보면 ‘고사리장마’가 시작되면서 보리 수확하는 시기까지 얕은 장마가 계속 된다. 이때쯤 되면 작년에 수확해서 남겨둔 식량도 모두 떨어져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농가로선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보리수확이 빨리 하고 수매를 해야만 첫 수입이 들어오게 되는데 여물지 않은 보리를 수확할 수는 없었다. 한해 중 이때가 가장 힘든 시기여서 흔히 ‘보릿고개‘라 했다.

산 입에 거미집을 칠 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것을 구해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기고 드디어 보리 수확을 하게 되면, 우선 다음해 5월 다시 수확을 할 때 까지 보릿고개를 견뎌낼 양식을 먼저 비축해야 한다.

나머지는 농협을 통해서 공동구매로 판매를 하게 된다. 공판하는 날이 미리 지정되면 농부들은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곡식이 가장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보리 건조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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