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살리자..하례리, 활기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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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살리자..하례리, 활기 넘친다”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5.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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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강성룡 하례초 교장이 바꾼 하례리 마을의 특별한 변화

 

하례초등학교가 변하자 마을이 바뀌고 있다

 

 

하례초등학교는 1946년 개교하자마자 4,3사건으로 전소되고 말았다.


이 당시 폭도들의 주공격은 면사무소, 지서, 학교 등이었는데, 하례리는 폭도들이 학교를 불질러버렸으며 같은 날 마을 주민 30여명이 죽임을 당했다.

그런 참담한 아픔을 딛고 살아온 하례리 주민들은 더욱 교육에 애착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하례초등학교는 지난 1978년에는 7학급일 정도로 큰 학교였다.
한 때는 한 학년에 5-60명씩 다녀서 전교생이 3 4백명일때도 있었다.

그런데 점점 더 인구가 줄고, 학교를 졸업하면 외지로 나가 살게 되면서 거의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학생 50여명으로 간신히 이어오던 이 학교는 공모제 교장을 초빙하면서 변신의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2013년 9월 강성룡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분위기를 일신했다.
강한 의지와 노력을 기울인 강 교장은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노후화된 학교시설들을 먼저 새단장했다.
오래된 창문틀을 바꾸고, 배수구들을 정비하고, 외벽도 깔끔하게 칠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짰다. 무조건 수요일날 5교시는 전교생이 스포츠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날은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나와서 다양한 운동을 한다.
줄넘기 농구 등 운동을 하고, 비가 오는 날에도 다목적실에서 내부활동을 한다.

체험활동 과학 등 해피 체험의 날도 마련했다.


이 학교의 현재 학생수는 65명으로 늘었고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생수도 15명일 정도로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

큰 학교에 비해 학생들이 선생님과 접촉기회가 많아지는 등 장점도 많아서 서귀포시 동지역에서도 하례초등학교로 전학오기도 한다는 것.

강성룡 교장

강 교장은 “하례리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가 어렵지, 한 번 마음을 열게 되면 다 준다고 할 정도로 정감어린 곳”이라면서 인천이나 부산 등지에서 하례리로 이주해오는 사람들로 인해 학생수가 늘어났다“고 전한다.

마을회에서 빈집들을 고쳐 외지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마을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을도 예전에는 매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정서여서 먼저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후 많이 변했다고 한다.

학교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마을이 살아나는 활기찬 현상이 시너지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지역 4가구는 다문화가정으로 글로벌하게 변화해 가고 있는 것도 역동성을 주고 있다.

강 교장은 “부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헌신적인 활동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례리는 우리나라 최초로 생태관관마을, 생태관광지역, 자연생태우수마을 등 환경부 선정 생태 3관왕일 정도로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현경진 하례리 생태마을 체험 사무장은 생태교육사업으로 희망의 나날을 보낸다고 자랑하면서, 마을과 학교와의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학생들과 고살리길 걷기, 물오름 탐방 등 생태체험도 하면서 식물을 관찰하는 시간은 인기만점이란다.

학생들이 나무를 보고 “이 나무는 왜 이렇게 생겼지?”하고 물어보면, “이 나무는 이렇게 클 수 밖에 없단다”라고 생태적으로 해설해준다.

이런 점이 그날을 기대하게 만들고 “선생님 언제 또 가나요?”하면서 재촉할 정도라고 한다.
작년에도 생태교육을 4차례나 실시했단다.

이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생태교육을 하지만 마을의 생태 프로그램과 접목, 다양한 생태활동들을 연계해 펼쳐나가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또한 생태활동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학생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감귤축제때 감귤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아이들의 재능도 나날이 키워지고 있다.

하례초등하교 전교생이 사진을 찍었다

이 마을 현 사무장은 현재의 마을과 학교를 진단하면서 “결국 큰 학교는 양적 질적인 성장을 하겠지만 하례초등학교처럼 작은 학교는 양으로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적으로 내실을 갖추게 된다”면서 ”작지만 강한 학교라는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형적인 것보다는 얼마나 내용이 알찬 교육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특히 “학교가 예전에 비해 달라지고 좋아졌다고 학부모들이 평가한다”면서,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애정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일 씨 가족은 하례리에 연착륙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3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 온 최 씨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하례리에 와서도 사회인 동호회 야구활동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부인은 맛있는 하례리산 감귤들을 고향의 지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을사람들은 광장히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고 흡족해 한다고 한다.

앞으로 제주도에서 하례리를 1종 주거지역으로 지정하면 더욱 건설 붐이 일어나게 되고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곳.

감귤선과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연립주택이 들어설 예정이고 지금도 감귤밭에는 전원주택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또한 현 사무장은 “마을이 발전해 갈수록 욕심이 더 생긴다”며 “바램이 있다면 원어민강사의 외국어교육, 골프 승마 카약 등 특기 교육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맑고 명랑한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미래를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는 하례리의 미래는 아이들의 꿈과 함께 무지개빛처럼 빛나 보였다.

 (취재=장수익 본지 초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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