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의휴의 청렴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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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의휴의 청렴한 리더십
  • 김재종
  • 승인 2016.05.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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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가축의생담당

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가축의생담당
사마천(司馬遷)의 사기열전(史記列傳)과 순리열전(循吏列傳)에 공의휴(公儀休)라는 인물이 나온다. 공의휴는 뛰어난 재능과 학문을 가진 자로서, 중국 노(魯)나라 박사(博士)였다가 그 뒤 재상이 된 인물이다.

그가 재상에 머무르면서 법을 숭상하고 이치를 따르며, 함부로 법을 바꾸는 일이 없어지자 자연히 모든 관리들이 그를 본받게 되었다.

또한 그는 국가의 녹을 먹는 관리들이 일반 서민들과 다투지 않게 하였으며, 또한 많은 봉록을 누리는 자에게는 사소한 이익을 탐하는 일이 없도록 명하였다. 그 무렵, 한 빈객이 재상에게 생선을 선물하였는데, 재상은 이를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이를 본 빈객이 재상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재상이 답하기를, “이 몸이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돌려보낸 것이외다. 이 몸은 재상 신분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는 먹고 싶은 생선을 얼마든지 사서 먹을 수가 있소이다. 그런데 주는 생선이라 하여 넙죽넙죽 받아먹다 파면이라도 된다면 누가 나에게 생선을 주겠소.”

어느 날, 밥상에 채소가 올라 재상이 먹어보니,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자신의 밭에서 기른 채소인 것을 확인한 순간, 아내에게 자기의 밭에 채소들을 모조리 뽑아 버리게 하였다.

또 자신의 집에서 짜는 베가 질이 좋은 것을 보고는 그 즉시 베짜는 여인네들을 좇아 보내고 베틀 마저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채소와 베를 살만 한 우리가 스스로 조달한다면 농부와 직녀들은 누구에게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겠느냐?”하였다고 한다.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행동철학이 바람직한 이 시대의 진정한 공직자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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