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조릿대 사이에서 하얗게 꽃피운 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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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조릿대 사이에서 하얗게 꽃피운 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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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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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조릿대 사이에서 하얗게 꽃피운 노루발  

               

 

 

층을 이룬 산딸나무 하얀 꽃가지가 살랑이며 어서 숲의 품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산딸나무 너머에는 초록비늘처럼 반짝이는 단풍나무 잎들이 술렁입니다.

참, 사람주나무도 꽃을 피웠더군요.

그리고 키 큰 곰솔들이 우뚝 우뚝 서있는 주변으로 제주조릿대들이 군락을 이루며 숲 하부를 장식합니다.

 

 

 

 

너무 무성하게 군락을 이뤄 차마 그 안에서는 어떤 존재도 뿌리내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제주조릿대 사이에선 생각지도 않게 하얀 노루발(노루발풀) 꽃이 피어 자신을 드러냅니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노루가 다닐 만한 숲에서 자라고 잎이 노루의 발자국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지요. 그래서 한자로는 녹제초(鹿蹄草)라고도 불립니다.

 

 

 

 

노루발은 그동안 조릿대 무리에 가려져 있었음에도 겸손하게 땅을 향해 꽃을 피웠더군요.

보통 6-7월에 피는 꽃은 하얀 꽃잎이 5장이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머리가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오지요.

밑을 향해 길게 뻗어 나온 암술머리는 끝이 살짝 위로 굽었습니다.

하기야 그늘진 숲 속 하부에서 꽃가루를 운반해줄 존재들을 벌이나 나비 등의 곤충들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면 굳이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울 이유가 없겠네요.

그나저나 노루발의 꽃가루를 누가 운반해 줄까요?

꽃이 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조릿대 사이를 조금 더 걷다보면 어느덧 산책로 바닥으로 까만 열매들을 모두 떨어뜨린 올벚나무가 잎을 펄럭이며 시원스레 춤을 춥니다.

 

 

 

 

그리고 조금 더 숲 속으로 들어서다 보면 까맣게 익은 산뽕나무 열매들이 산책로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산뽕나무에는 아직도 익지 않은 열매들이 많기도 하지요.

 

 

 

 

아, 새비나무도 드디어 연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작살나무와 비슷하지만 줄기, 잎 뒷면, 꽃받침 뒷면에 별모양 털이 밀생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조만간 작살나무도 꽃피울 예정입니다.

숲에 드리워지는 녹색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는 것 같네요.

바람이 불때마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초록물결을 일으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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