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체력시험...국가고시가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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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체력시험...국가고시가 따로 없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6.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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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 취업 ‘바늘구멍’뚫어라!..25일 체력시험 실시

 
경쟁률 16대 1. 어느 대학교 수시나 정시모집 경쟁률이 아니다. 최근 제주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경쟁률이다. 총 6명 모집에 98명이 지원했다.

제주시는 환경미화원 6명(남자4명.여자2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낸 후 총 98명(남자 86명.여자 12명)의 응시자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3D업종 중 하나로 꼽히던 환경미화원이 더 이상 기피 직업이 아니게 됐다. 이 직종의 채용 시험 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미화원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체력시험이다. 무거운 모래포대를 지고 50m 남짓을 달려야하는 체력시험이다. 체력시험을 통과한 응시자는 최종 면접을 통과해야 선발될 수 있다.

 
환경미화원 응시자가 대거몰리는 것은 과거 문전수거 방식에서는 골목은 물론 대도로 변에서도 쓰레기봉투를 직접 수거차량에 싫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지금은 클린하우스로 인해 환경미화원들이 일이 손쉽게 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이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안정성 높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환경미화원은 초봉 3500만원으로 시작해 10년 후면 고액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 60세까지 근속이 보장되기도 한다.

특히 자녀의 고등학교 납부금이 전액 지원되며, 정규직 직원과 준하는 혜택을 받는다.

제주시는 25일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를 비롯해 200m트랙달리기와 윗몸 일으키기 등 체력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 애향운동장에는 30∼40대 건장한 남성들이 모래주머니 앞에 1명씩 자리를 잡고 모래주머니를 힘껏 움켜쥐었다.

이날 응시자들은 모래주머니를 들고 결승점에 다다르자 팔과 몸이 벌벌 떨리고,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응시자들은 한 종목 한 종목이 끝날 때마다 힘든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번 시험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걸 알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험은 20kg(여성 10kg) 모래주머니를 메고 50m 달리기, 200m 트랙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1분)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체력시험에는 21명(남자 21명)이 결시했으며, 체력시험 과정에서는 총4명(남자 4명)이 실격 처리됐다.

시는 체력시험 3종목 모두 통과해야 점수를 합산한 후 순위를 정한 후, 다음 시험인 최종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한다.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은 “환경미화원 응시자가 해가 갈수록 20대 참가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전엔 환경미화원이 기피 직종이었는데, 지금은 개선된 작업조건, 임금수준, 정년보장 등으로 30대․40대의 젊은 층 등에게도 매력적인 직종이 됐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환경미화원 체력시험은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돼야만 업무수행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환경미화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이제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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